북한의 대외무역(남북한 거래 제외)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3년 32.7%에서 지난해 73%로 급등,북한 경제의 중국 종속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원유류 수입이 크게 증가한 데다 수출에서도 중국이 북한산(産) 석탄과 철광을 가장 많이 구매하고 있어서다.

KOTRA는 91개국의 대(對)북한 무역 통계를 토대로 북한의 작년 수출 · 입이 각각 11억3000만달러,26억85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수출은 전년 대비 23.0%,수입은 32.7% 증가했다. 이 중 대중국 수출 · 입은 각각 7억5404만달러,20억3323만달러에 달했다. 전체 무역 규모는 27억8727만달러로 작년 남북 간 교역(18억2000만달러)규모를 훨씬 웃돌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북한의 대중 무역 의존도는 73%까지 치솟았다.

중국 의존도를 심화시킨 가장 큰 요인은 자원 거래다. 원유(4억1000만달러)와 석유(1억2000만달러)의 전년 대비 수입 증가율은 각각 46.9%,25.9%에 달했다. 수출에서도 중국은 북한산 석탄과 철광을 각각 2억달러,1억7000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북한으로선 중국의 안보 후원과 함께 경제 지원도 절실해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고도 경제 성장 단계로 접어든 중국이 북한의 자원을 탐내고 있다는 점이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중국에 이어 싱가포르,인도,러시아,브라질 순으로 무역 거래를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