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감독 마틴 스코세이지가 제62회 칸 국제영화제를 찾아 고전영화를 전 세계에 배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고전영화 발굴, 복원에 앞장서는 세계영화재단(WCF)을 운영하고 있는 스코세이지 감독은 15일 오후(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WCF가 복원한 작품들을 영화제, 미술관은 물론 애플의 아이튠스, 넷플릭 등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상영하고 DVD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복원이란 사람들이 그 작품을 볼 때에만 의미 있는 일"이라며 "미국 무성영화의 90%가 소실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관객들이 극장에서 상업 블록버스터만 본다면 그런 영화들만 극장에 걸릴 것이라면서 "다른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특별한 영화를 보고자 하는 관객도 있다"고 강조했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올해 마이클 파월과 에머릭 프레스버거가 연출한 걸작 '분홍신'(1948년)의 복원판을 들고 찾아왔다.

WCF는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복원해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공개한 바 있다.

(칸<프랑스>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