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액정표시장치) 장비업체 DMS가 군사용 야간투시경의 핵심 부품을 개발, 방위산업에 본격 진출한다.

DMS는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00% 자회사 오이티가 국방부 산하기관에서 작년 말부터 진행되어 온 영상증폭관(Image intensifier tubes)의 개발 및 운용시험에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영상증폭관은 달빛이나 별빛과 같이 미세한 빛을 수 천, 수 만 배로 증폭시켜 야간에 사물을 식별할 수 있게 해 주는 제품으로, 군사용 야간투시경(Night Vision)의 핵심부품이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 러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만 영상증폭관에 대한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규모는 약 1조원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야간투시경은 대부분 군(軍)에 납품 되고 있으며, 여기에 들어가는 영상증폭관은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DMS가 영상증폭관을 자체 개발함에 따라 군사용 야간투시경의 국산화가 가능해 진 것.

박용석 DMS 대표이사(사진)는 "국방부가 국산화에 성공한 방위산업 부품에 대해서 최소 5년간 납품을 보장한다"며 "영상증폭관으로만 한 해 300억원, 5년간 15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DMS는 올 하반기부터 영상증폭관을 국방부에 본격 납품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이어 "DMS와 오이티를 조만간 합병해 영상증폭관의 대량 생산을 원활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MS는 또 LCD 장비 기술을 활용, 솔라셀 장비 부문의 사업도 더욱 키운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반도체 장비와 부품 사업의 회사 내 매출 비중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LCD 부문의 매출 비중을 2011년 절반으로 낮추고 다른 사업부는 더 키워, 사업 다각화를 꾀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