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띠 자매' 김인경(21.하나금융)과 김송희(21)가 우승을 눈앞에서 날려 버렸다.

김인경과 김송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 킹스밀 골프장 리버코스(파71.6천31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미켈롭울트라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같은 조에 편성돼 우승을 다퉜지만 16번홀(파4)에서 각각 1타와 2타를 잃어버려 우승컵을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넘겨 줬다.

김인경은 14언더파 270타로 2위, 김송희는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3위에 머물렀다.

공동선두로 4라운드를 맞은 베테랑 커는 16언더파 268타로 우승을 차지하며 2005년 이 대회 우승 이후 4년만에 정상에 오르면서 LPGA 투어 통산 12승을 수확했다.

또한 상금 33만달러를 받은 커는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제치고 시즌 상금 랭킹 1위(71만1천달러)로 올라섰다.

오초아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버리는 부진 끝에 10위(7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근 10여년 동안 한국군단과 유럽세에 밀려 기를 펴지 못했던 미국 선수들은 올 시즌 8개 대회에서 4개의 우승컵을 가져가며 강세를 이어갔다.

한국자매들로서는 3개홀을 남기고 선두를 지키지 못한 것이 아쉬울 밖에 없었고 특히 김송희는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채 출발한 김송희는 2,3,4번홀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탄 뒤 15번홀(파5)에서 세번째 샷을 홀 1.5m에 붙여 버디로 연결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김인경도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 김송희에 1타차로 따라 붙어 한국 선수끼리 우승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16번홀(파4)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낸 김송희는 두번째 샷을 그린 왼쪽 러프지역으로 훌쩍 날려 보냈고 세번째 샷마저 그린 위에 올리지 못해 더블 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김인경도 이 홀에서 1m를 남기고 친 파 퍼트를 넣지 못해 1타를 잃어 버렸다.

이 사이 커는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힘들이지 않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남은 홀을 파로 막아 한국 자매들에게 연장전의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우승의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 버린 김송희는 마지막 홀(파4)에서도 보기를 적어내면서 린제이 라이트(호주.13언더파 271타)와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인경은 공식 인터뷰에서 "핀이 어렵게 꽂혀 있어서 공격적으로 칠 수가 없었다"며 "그린 스피드도 생각보다 빨라 홀을 지나치는 퍼트가 많았다"며 아쉬워 했다.

이선화(23.CJ)와 정일미(37.기가골프)가 공동 11위(6언더파 278타), 재미교포 위성미(20.나이키골프), 양희영(20.삼성전자), 한희원(31.휠라코리아), 최나연(22.SK텔레콤)은 공동 15위(5언더파 279타)에 자리했다.

부진했던 신지애(21.미래에셋)는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공동 20위(4언더파 280타)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