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T 업계의 지존 마이크로소프트(MS)가 휴대폰을 만들고 새 검색 엔진을 내놓는 등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창립 이후 첫 매출 감소라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변화의 모색이다.

8일 외신에 따르면 MS는 다음달 초 검색 엔진 '쿠모(Kumo)'를 내놓을 예정이다. 쿠모는 일본어로 거미를 뜻하며, 한 화면에 웹페이지와 이미지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모는 기존 검색 엔진 라이브서치를 토대로 성능을 강화한 것으로, MS는 지난 3월부터 사내에서 시범 테스트를 해 왔다.

MS는 검색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넘지 못하며 구글의 아성에 가려져 있는 상태인데, 새 검색 엔진 출시를 통해 변화를 주겠다는 것이다. MS는 내년께 모바일에서도 '시프트'라는 이름의 검색 엔진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애플이 아이폰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는 데 고무된 듯 MS도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인즌과 함께 스마트폰을 내년 초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MS 스마트폰에는 윈도 모바일 OS가 탑재되고 온라인 오픈마켓과도 연동되는 등 MS 소프트웨어 기술이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다.

MS가 이처럼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PC 수요 감소라는 구조적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풀이된다.

MS는 지난 1~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136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MS 매출이 감소한 것은 창립 34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세계 PC 시장이 1분기 중 6% 이상 위축되는 가운데 MS는 수익성 낮은 윈도 모델의 판매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애플의 경우 아이폰과 신형 아이팟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1~3월 매출이 9% 가량 증가한 8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250억달러 안팎으로 파악되는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게임업 등으로의 진출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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