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주요 국가의 주식시장이 세계 신흥시장의 상승세에 합류하고 있다.

또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도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며 지난 2월 고조됐던 금융위기 우려가 다소 완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주식시장에서 BUX 주가지수는 오후 3시37분 현재 2.18% 오른 14,112.53포인트를 기록하며 14,000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해 11월5일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금융위기 우려가 팽배했던 연중 저점(3.12일 9,461.29)에서 50%에 달하는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체코 프라하증권거래소의 PX 주가지수도 오후 3시37분 현재 3% 오른 984선을 나타내며 1,00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PX 주가지수 역시 연중 저점인 지난 2월24일(644.9)에 비해 53%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PX 주가지수는 지난 달 28일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외 폴란드 바르사바증권거래소의 WIG20 주가지수는 오후 3시16분 현재 1.49% 상승한 1881.95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4개월래 최고치로 연중 저점(2.17일 1327.64)으로부터 42% 반등한 수준이다.

증시 뿐 아니라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도 강한 반등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헝가리 포린트화는 이날 오후 1.7% 오른 유로당 278 포린트에 거래되고 있다.

포린트화는 지난 3월6일 유로당 316 포린트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서서히 안정된 움직임을 보였고 지난 달말 이후 포린트-유로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양상이다.

이날 포린트-유로 환율은 연중 저점 대비 12% 회복한 수준.
체코의 코루나화도 이날 체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웃도는 3월 무역흑자폭 발표를 호재로 삼아 1% 가량 오른 유로당 26.48 코루나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현재 유로화 대비 코루나화 가치는 연초와 비슷한 수준으로 동유럽 통화 중 유일하게 올들어 안정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폴란드 즐로티화도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이 206억 달러의 신용공여 제공을 승인한데 힘입어 1.2% 오른 유로당 4.32 즐로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연중 최저치(2.17일 4.88 즐로티)에 비해 12% 오른 수준.
◇ 경제지표 악화 주춤 = 헝가리 통계청은 지난 3월 조업일수 조정 기준 산업생산이 1년전에 비해 19.6%(잠정치) 감소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헝가리 산업생산은 지난 해 6∼11월 중 한자릿수의 감소폭을 보였으나 이후 12월 -23.4%, 올 1월 -21.0%, 2월 -25.4% 등으로 가파른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 2월 산업생산 감소폭은 체제전환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지난 3월에 감소폭이 다소 둔화된 것이다.

또 이날 발표된 지난 3월 무역수지는 4억9천만 유로의 흑자를 기록, 흑자폭이 전월의 2억8천만 유로에 비해 확대됐다.

특히 3월 수출이 작년동기 대비 18.2% 감소했으나 감소율은 지난 2월(-29.7%), 1월(-31.0%) 등에 비해 축소됐다.

체코 통계청은 이날 3월 무역흑자가 12억 유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예상을 웃도는 흑자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체코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1.75%에서 사상 최저인 1.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 같은 금리인하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인 -0.3%보다 나빠질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경기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동유럽 중앙은행들이 통화가치 하락을 우려해 적극적인 금리인하에 주저해왔으나 IMF 자금 지원 등에 힘입어 통화가치가 안정을 찾기 시작하면서 속속 금리인하에 나서고 있다.

루마니아 중앙은행도 전날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10.0%에서 9.5%로 낮췄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