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한국형 히든 챔피언'의 비결은 '창조적 기술(creative technology) · 집중화(concentration) · 최고경영자(CEO)의 솔선수범' 등 '3C'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7일 세계 시장을 석권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아이디스 선일금고제작 등 국내 중소기업 10개를 '한국형 히든 챔피언'으로 선정했다.

대한상의는 이들 기업이 열악한 환경에도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첫 번째 비결로 창조적 기술을 꼽았다. 벤처기업 아이디스는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디지털로 만들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에 압축해 저장하는 영상 저장기술인 디지털 비디오 레코더(DVR)를 개발했다. 전체 직원의 45%를 연구개발(R&D) 인력으로 구성하고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한 결과였다. 아이디스는 소니, GE, 보쉬를 누르고 DVR 업계 세계 1위에 올랐다.

히든 챔피언의 두 번째 비결은 집중화이다. 방대하게 사업 분야를 넓히기보다 한 분야를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것이 성공의 밑거름이라는 분석이다. 1973년 세워진 선일금고제작은 36년을 금고 만들기에만 몰두해 매출의 80% 이상을 전 세계 80개국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대한상의는 세 번째 비결로 최고경영자의 자질을 꼽았다. 건설기계를 만드는 대모엔지니어링은 2004년 원자재 값이 크게 오르면서 경영난에 처했다. 이원해 사장은 경영 혁신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매년 매출이 30% 늘어나는 성과를 올렸다.

대한상의는 이들 기업 외에 고영테크놀로지,서울금속,메타바이오메드,아이젠,샘솔정보기술,한경희생활과학,동해기계항공 등을 한국형 히든 챔피언으로 꼽았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