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휴대폰이나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배터리에 사용하는 리튬을 바닷물에서 추출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국토해양부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해양용존자원 추출기술 연구팀(연구책임자 정강섭 박사)은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총 29억원을 투자,해수에 미량(0.17㎎/ℓ)으로 녹아있는 리튬만을 선택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고성능 흡착제 제조기술(분리막 레저버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리튬은 휴대폰이나 노트북PC,캠코더 등 이동용 전자기기와 최근 상용화 단계에 들어선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자동차의 동력원인 2차전지(충전식 전지)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작년 한 해 리튬 관련 제품 및 화합물 수입량은 11만t으로 6억 달러어치나 된다.

이번에 개발한 흡착기술은 흡착용 분말 1g당 45㎎의 리튬을 선택적으로 흡착할 수 있는데다 성능 저하없이 무제한적으로 반복사용이 가능하다.

국토해양부는 지금까지 개발된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앞으로 2014년까지 연간 10t의 리튬을 회수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 시설을 갖추고 채취 효율의 향상 등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국내 원자력발전소 및 화력발전소의 냉각용 배출 해수에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연간 2만t의 탄산리튬 생산이 가능,매년 2억 달러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 세계 리튬의 채굴가능 매장량은 1400만t정도로 추정된다.이 가운데 상업적으로 채굴 가능한 매장량은 410만t정도에 불과해 향후 7~8년 정도면 고갈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강섭 박사는 “리튬은 차세대 핵융합 발전의 연료로도 사용되는 국가 전략금속”이라며 “연구가 종료되면 민간기업으로 기술을 이전해 본격적인 상업 생산용 플랜트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