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수 금융위원장은 6일 "45개 주채무 계열(대기업 그룹) 중에서 그동안 외형 확대 등으로 무리했던 곳은 계열사도 매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기업 그룹은 시장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시장의 응징과 책임 추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금융시장 안정과 경제 회복의 기반을 공고히 하고 구조조정을 확실히 할 기회"라며 "대기업 그룹은 신뢰할 수 있는 구조조정 방안을 채권단과 맺는 재무구조 개선 약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각 은행들은 지난달 말 45개 대기업 그룹의 재무평가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10~11곳은 이달 말까지 구조조정 이행 목표를 담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주채권은행과 체결해야 한다.

진 위원장은 해운업 구조조정과 관련,"5월에 선박펀드에 구조조정기금을 1조원 정도 넣어 해운사들의 배를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기업은행 민영화는 공기업 전체 민영화의 틀 안에서 할 것"이라며 "다만 중소기업 대출에 기업은행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민영화 시기는 뒤쪽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