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형 복층 유리인 '솔라론'을 녹색성장시대를 이끄는 대표 제품으로 명성을 쌓아가겠습니다. "

이용덕 자산유리 대표는 기능성 복층유리의 고유 브랜드인 솔라론(SOLARON)을 제2의 '보오미'로 만들겠다는 집념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보오미는 건물이나 가구 등에 사용하는 자산유리의 대표적인 거울 브랜드다. 특히 이 대표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간주하고 있는 솔라론은 햇빛은 통과하고 뜨거운 태양열은 차단할 수 있도록 만든 기능성 복층유리로 빌딩의 외장재로 많이 사용된다.



이 대표는 매일 아침 출근해 생산라인을 둘러보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경기침체로 위축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솔라론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주문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솔라론 생산현장을 일일이 챙기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제품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는 만큼 고객들도 제품을 인정하게 된다"며 "솔라론은 기능과 품질 못지않게 직원들의 혼이 배어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에서 틈만 나면 거래업체와 시공현장을 방문해 제품에 문제는 없는지,시공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는지 등을 챙기는 것도 이 대표의 주요 업무다.

그는 "그동안 회사의 주력이었던 보오미 거울의 자리를 솔라론이 차지했다"며 "앞으로 솔라론을 중심으로 빌딩 외장재인 기능성 복층유리 업체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솔라론은 2007년 캐나다 밴쿠버에 시공한 주상복합 건물에 첫 공급하며 수출에 나섰다. 당시 품질을 인정받아 이 제품을 캐나다에 수출하고 있는 이 회사는 특히 2010년 밴쿠버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선수촌아파트에 시공물량 전량을 납품하기도 했다. 이처럼 캐나다에 수출할 수 있었던 것은 IGCC(북미 복층유리인증협회)로부터 국내 유리 업체 중 유일하게 품질인증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기능성 복층유리를 제조 · 납품만 해오던 이 회사는 2007년부터 직접공사 및 시공까지 사업영역을 넓혔다. 엔에이치앤 분당 사옥, 동국제강 을지로 사옥 등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이와함께 이 회사는 유리판 3장을 일정 간격 띄워서 만들어 단열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3중 복층유리를 올 6월 용인에 들어서는 삼성 래미안아파트(2393가구)에 시공한다. 이 대표는 "3중 복층유리는 일반 복층(2중)유리와 달리 초겨울에도 유리표면에 서리현상이 생기지 않아 확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고층 주상복합 빌딩에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미국 유학시절 국내 최초로 미국품질학회로부터 품질전문가(CQM) 자격을 취득한 장남 이경수 상무도 부친을 도와 3대째 가업을 잇기 위한 경영수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상무는 최근 1년 넘게 매주 수요일마다 새벽에 1시간씩 직원들을 대상으로 품질교육을 실시해왔다. 또 틈만나면 영업현장을 발굴하기 위해 뛰고 기술개발에도 적극 참여한다. 이 상무는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기능성 복층유리를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을 강화하겠다"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경영자로 커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최근 '친환경 기능성 유리'란 제목의 책을 번역 · 출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자산유리는 그동안 한국 거울산업을 이끌어온 주역"이라며 "앞으로는 기능성 유리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키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산유리는 7일 오전 9시30분부터 12시까지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친환경 건축디자인' 세미나를 연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