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장서 외국인 'ETF 환매'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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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새 1조7천억…순매수 규모 착시 유의를
외국인들이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넘어선 이후 상장지수펀드(ETF)를 대량 환매하는 방식으로 주식매매 차익을 챙기고 있다. 이는 곧바로 ETF를 운용하는 투신권의 매도 확대를 유발, 증시 추가 상승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들은 ETF에 대해선 주식거래세가 면제되는 점을 이용해 그동안 매입한 국내 대형 우량주들로 ETF를 만든 뒤 매도할 때는 이 펀드를 환매(해지)하는 방식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탈환한 이달 10일부터 ETF 환매가 급증해 지난 23일까지 10거래일 동안 모두 1조7000억원에 육박했다. 반면 새로 만들어진 ETF에 들어온 자금은 1조원 수준이어서 7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빠져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2조4462억원)의 28%를 넘는 것이다. 증시가 반등하기 시작했던 지난달 2일부터 이달 9일까지 1조6000억원이 ETF로 순유입됐던 것과는 극히 대조적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ETF의 설정 · 해지 가운데 90% 정도가 외국인에 의해 이뤄지고 있어 최근 ETF 환매 급증은 외국인의 차익실현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반등기에 투신권의 매도 물량이 연일 쏟아지는 것은 외국인의 ETF 환매 요인도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물량을 받은 투신사들이 펀드에 들어 있는 주식을 팔아 자금을 만들어 돌려주고 있다는 얘기다. 투신권은 이달 10일 이후 계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총 2조6616억원어치의 주식을 정리했다.
특히 이 같은 외국인 ETF 환매는 투신권의 주식 매도로 나타나기 때문에 외국인 매매를 파악할 때 착시를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이 올 들어 주식을 파는 것보다 많이 사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 같은 ETF 환매는 외국인 순매수 규모를 실제보다 크게 보이게 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이를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는 펀드로 분류돼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서 ETF를 환매하는 방식으로 정리하면 사실상 주식을 팔아도 주식 거래세를 안 내도 되고,매매 관리도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설정되거나 해지된 ETF의 90% 이상이 외국인들의 손에서 이뤄진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ETF 가운데 거래량이 많은 코덱스(KODEX)200이나 코세프(KOSEF)200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 20~30% 선을 유지하다 외국인이 ETF에서 빠져나가며 9%,0%씩으로 뚝 떨어졌다.
이처럼 ETF시장의 큰손인 외국인들이 ETF를 정리하고 있는 것은 올 들어 증시 상승세를 예상하고 주식을 매입했다가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자 부담감을 느낀 탓이란 분석이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는 "ETF 매매분을 고려하면 외국인들은 1300선을 넘어서면서부터 국내 주식을 팔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TF(상장지수펀드)=코스피200지수 등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을 묶어 이들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펀드다. 일반 공모펀드처럼 주식거래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매입한 우량주를 ETF에 넣은 뒤 환매하는 방식으로 주식거래 차익을 올리고 있다. 이 펀드는 또 주식처럼 증시에 상장이 가능해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다. 채권 금 석유 등 실물상품에 투자하는 ETF도 조만간 상장될 예정이다.
외국인들은 ETF에 대해선 주식거래세가 면제되는 점을 이용해 그동안 매입한 국내 대형 우량주들로 ETF를 만든 뒤 매도할 때는 이 펀드를 환매(해지)하는 방식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탈환한 이달 10일부터 ETF 환매가 급증해 지난 23일까지 10거래일 동안 모두 1조7000억원에 육박했다. 반면 새로 만들어진 ETF에 들어온 자금은 1조원 수준이어서 7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빠져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2조4462억원)의 28%를 넘는 것이다. 증시가 반등하기 시작했던 지난달 2일부터 이달 9일까지 1조6000억원이 ETF로 순유입됐던 것과는 극히 대조적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ETF의 설정 · 해지 가운데 90% 정도가 외국인에 의해 이뤄지고 있어 최근 ETF 환매 급증은 외국인의 차익실현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반등기에 투신권의 매도 물량이 연일 쏟아지는 것은 외국인의 ETF 환매 요인도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물량을 받은 투신사들이 펀드에 들어 있는 주식을 팔아 자금을 만들어 돌려주고 있다는 얘기다. 투신권은 이달 10일 이후 계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총 2조6616억원어치의 주식을 정리했다.
특히 이 같은 외국인 ETF 환매는 투신권의 주식 매도로 나타나기 때문에 외국인 매매를 파악할 때 착시를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이 올 들어 주식을 파는 것보다 많이 사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 같은 ETF 환매는 외국인 순매수 규모를 실제보다 크게 보이게 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이를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는 펀드로 분류돼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서 ETF를 환매하는 방식으로 정리하면 사실상 주식을 팔아도 주식 거래세를 안 내도 되고,매매 관리도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설정되거나 해지된 ETF의 90% 이상이 외국인들의 손에서 이뤄진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ETF 가운데 거래량이 많은 코덱스(KODEX)200이나 코세프(KOSEF)200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 20~30% 선을 유지하다 외국인이 ETF에서 빠져나가며 9%,0%씩으로 뚝 떨어졌다.
이처럼 ETF시장의 큰손인 외국인들이 ETF를 정리하고 있는 것은 올 들어 증시 상승세를 예상하고 주식을 매입했다가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자 부담감을 느낀 탓이란 분석이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는 "ETF 매매분을 고려하면 외국인들은 1300선을 넘어서면서부터 국내 주식을 팔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TF(상장지수펀드)=코스피200지수 등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을 묶어 이들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펀드다. 일반 공모펀드처럼 주식거래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매입한 우량주를 ETF에 넣은 뒤 환매하는 방식으로 주식거래 차익을 올리고 있다. 이 펀드는 또 주식처럼 증시에 상장이 가능해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다. 채권 금 석유 등 실물상품에 투자하는 ETF도 조만간 상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