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깜짝 성적표'… 실적장세 기대 커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코스피 예고된 조정에도 1350선 지켜
간판 IT주 급락불구 개인·외국인 '사자'
간판 IT주 급락불구 개인·외국인 '사자'
국내 증시의 황제주인 삼성전자가 24일 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깜짝 실적'을 내놓아 실적장세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이미 선반영된 탓에 '서프라이즈 효과' 대신 닷새 만에 내렸지만 하락폭을 좁히며 1350선을 지켜 추가 상승을 위한 불씨를 살려뒀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큰 상황이어서 증시가 한차례 조정을 거칠 수는 있지만 삼성전자의 흑자 전환을 계기로 실적장세에 대한 믿음이 커진 만큼 부담을 털어낸 이후엔 추가 상승을 타진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IT주 차익 실현 매물에 휘청
삼성전자는 이날 3만5000원(5.58%) 급락한 59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지만 외국계 창구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져 주가를 다시 60만원 선 아래로 끌어내렸다.
삼성전자와 함께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하이닉스도 영업적자폭이 515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크게 줄어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주가는 5% 가까이 급락,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그동안 정보기술(IT)주를 꾸준히 사모았던 외국인과 기관이 나란히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LG전자(-4.50%) LG디스플레이(-2.05%) 삼성SDI(-0.68%) 등 다른 주요 IT주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IT주들이 힘없이 밀려나면서 이날 코스피지수는 1354.10으로 14.70포인트(1.07%) 하락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적 시즌을 맞아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IT주들이 조정을 받으면서 과열 국면에 접어든 증시에 쉬어갈 명분을 제공했다"고 진단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날 조정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며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폭이 기대감을 앞서 반영한 증시를 추가 상승으로 이끌기엔 부족한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실적장세에 대한 믿음은 커졌다는 평가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은 이익 개선 기대에 따른 그간의 상승세가 정당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어서 추가 상승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다음 주 발표될 금융지주회사와 주요 내수주들의 실적도 생각보다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외국인과 개인의 '사자'세와 맞물려 탄탄한 지수 흐름이 유지되는 배경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숨고르기' 이후를 대비해야
삼성전자가 5% 넘게 빠졌음에도 코스피지수의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황 연구위원은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증시에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은 은행 건설 조선주를 중심으로 각각 1400억원과 159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1350선을 방어하는 데 일조했다.
시장의 방향성은 아직 살아 있다는 점에서 한차례 숨고르기 과정을 지나고 나면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시도는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IT주들은 1분기 이익 개선과 함께 2분기 이후 전망도 크게 좋아지고 있어 앞으로도 주도주 역할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IT주들은 원 · 달러 환율이 1300원 이상일 때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한계에 달한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IT주들의 추가 강세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유동성 랠리가 지속되면서 늘어나는 거래대금으로 수수료 수입이 증가할 증권주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황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로 어닝 시즌이 정점을 지남에 따라 향후 관심은 다시 해외 변수로 옮겨갈 전망"이라면서 "조만간 드러날 미국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등이 시장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전문가들은 그동안 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큰 상황이어서 증시가 한차례 조정을 거칠 수는 있지만 삼성전자의 흑자 전환을 계기로 실적장세에 대한 믿음이 커진 만큼 부담을 털어낸 이후엔 추가 상승을 타진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IT주 차익 실현 매물에 휘청
삼성전자는 이날 3만5000원(5.58%) 급락한 59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지만 외국계 창구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져 주가를 다시 60만원 선 아래로 끌어내렸다.
삼성전자와 함께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하이닉스도 영업적자폭이 515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크게 줄어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주가는 5% 가까이 급락,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그동안 정보기술(IT)주를 꾸준히 사모았던 외국인과 기관이 나란히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LG전자(-4.50%) LG디스플레이(-2.05%) 삼성SDI(-0.68%) 등 다른 주요 IT주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IT주들이 힘없이 밀려나면서 이날 코스피지수는 1354.10으로 14.70포인트(1.07%) 하락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적 시즌을 맞아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IT주들이 조정을 받으면서 과열 국면에 접어든 증시에 쉬어갈 명분을 제공했다"고 진단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날 조정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며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폭이 기대감을 앞서 반영한 증시를 추가 상승으로 이끌기엔 부족한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실적장세에 대한 믿음은 커졌다는 평가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은 이익 개선 기대에 따른 그간의 상승세가 정당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어서 추가 상승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다음 주 발표될 금융지주회사와 주요 내수주들의 실적도 생각보다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외국인과 개인의 '사자'세와 맞물려 탄탄한 지수 흐름이 유지되는 배경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숨고르기' 이후를 대비해야
삼성전자가 5% 넘게 빠졌음에도 코스피지수의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황 연구위원은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증시에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은 은행 건설 조선주를 중심으로 각각 1400억원과 159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1350선을 방어하는 데 일조했다.
시장의 방향성은 아직 살아 있다는 점에서 한차례 숨고르기 과정을 지나고 나면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시도는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IT주들은 1분기 이익 개선과 함께 2분기 이후 전망도 크게 좋아지고 있어 앞으로도 주도주 역할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IT주들은 원 · 달러 환율이 1300원 이상일 때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한계에 달한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IT주들의 추가 강세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유동성 랠리가 지속되면서 늘어나는 거래대금으로 수수료 수입이 증가할 증권주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황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로 어닝 시즌이 정점을 지남에 따라 향후 관심은 다시 해외 변수로 옮겨갈 전망"이라면서 "조만간 드러날 미국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등이 시장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