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이 죽자 야구도 죽었다.

미국 자동차산업의 메카였던 디트로이트. 이 곳을 연고로 한 미국 프로야구단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미국 전역의 30개 프로야구단 가운데 작년 한해 동안 가장 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GM과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메이커가 파산 문턱을 넘나들면서 지역 경기가 싸늘하게 식은 탓이다. 디트로이트 시민들에겐 이제 ‘야구 관람’도 사치가 되고 있는 셈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4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지난해 263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미국 30개 구단 가운데 지난해 흑자를 내지 못한 곳은 단 두 곳 뿐. 새로운 경기장을 짓느라 370만달러의 소폭 적자를 낸 뉴욕 양키스를 빼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사실상 유일한 적자 구단인 셈이다.

구단 전체의 자산 가치도 떨어졌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가치(2008년 기준)는 3억7100만달러로 전년대비 9% 줄었다. 작년에 리그 꼴지를 한 ‘워싱턴 내셔널스(마이너스 12%)’를 빼곤 감소폭이 가장 큰 수준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평균 가치는 작년보다 오히려 1% 가량 상승했다.

반면 구단 가치가 가장 높은 곳은 뉴욕 양키스로 15억달러에 달했다. 그 다음으로 뉴욕 메츠(9억1200만달러), 보스턴 레드삭스(8억3300만달러), LA 다저스(7억220만달러), 시카고 컵스(7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