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씨티그룹에 이어 제너럴일렉트릭(GE) 경영진이 2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원성으로 곤욕을 치렀다.특히 제프 이멜트 GE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말 올해 배당금을 유지한다고 했다가 2월 배당금을 삭감한데 대한 불만이 많았다.주주인 잭 리처드씨는 “GE가 배당금을 3분의 2 삭감하면서 은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했던 주주들이 더이상 예전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주주들의 불만에 대해 이멜트 CEO는 “급속한 경제 상황 악화로 금융부문인 GE캐피탈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불가피하게 배당 규모를 줄이게 됐다”며 “배당금 삭감을 통해 연간 90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리먼브러더스 파산이후 경영 환경이 급변해 전반적인 사업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점을 피력했다.

600여명의 주주가 참여한 가운데 2시간이상 열린 주총 분위기는 어느 해보다 침통했을 뿐 아니라 주주들의 원성이 극에 달했다.특히 일부 투자자들은 지난해 주가가 65% 급락했는데도 경영진에 무더기 보상을 한 점을 비난했다.이멜트 CEO는 지난해 자발적으로 보너스를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연봉을 포함한 총 보상 규모가 1410만달러에 달했다.일부 주주들은 여러 사업을 갖고 있는 GE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는 만큼 사업부별로 회사를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