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금오공과대 신소재 시스템공학부와 함께 세계 최초로 휘거나 누르기만 해도 전기 에너지가 발생하는 투명 플렉서블 나노전력 발전소자를 개발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최재영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39)과 김상우 금오공대 교수(35)가 공동 개발한 이 기술은 외부에서 압력을 가하면 에너지가 발생하는 압전(押電) 효과를 이용해 만들어졌다.
우선 산화아연(ZnO) 막대기를 10억분의 1m 크기(나노)로 잘게 쪼개 휘어지는 투명 플라스틱 바닥에 촘촘히 심는다. 이를 휘어지는 플라스틱 상판으로 덮어 손가락으로 상판을 누르면 산화아연 막대기와 상판이 붙으면서 전류가 흐르게 된다. 이렇게 발생한 전류를 별도의 배터리에 모아 사용하면 전자 제품을 충전하지 않고도 몇 시간씩 이용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소자는 투명한 특성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 터치폰 화면 위에 덧붙이면 간단히 화면을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다. 쉽게 휘어지는 장점이 있어 휴대폰 MP3플레이어 등 들고 다닐 수 있는 각종 디지털 기기 외에 등산복,운동화에까지도 적용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 제품에 적용되기까지는 이에 필요한 배터리 연구가 필요해 앞으로 5~10년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지 중 하나인 독일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지로부터 '매우 중요하고 시급히 출판돼야 할 논문'으로 선정됐으며 우수 논문 온라인 속보판에도 소개됐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