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이야 좋지… 그럼, GM대우 어떻게 살릴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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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ㆍ29 재선거 D-6 … 부평을 민심은
직원들 "구체적 해법 내놔야"… 아직은 부동표 많아
직원들 "구체적 해법 내놔야"… 아직은 부동표 많아
"공약이야 다 똑같지 않습니까.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릴 건지를 말해야 뽑든 말든 하죠."
22일 점심식사를 마치고 GM대우 부평공장 서문으로 들어서던 K씨(53)는 "정치인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늘 선거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선거는 GM대우 살리기가 핵심이라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며 "하지만 모든 후보가 똑같이 (GM대우를) 살리겠다고 하니까 공약만 봐서는 누굴 찍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은 모두 좀더 지켜본 뒤 구체적인 GM대우 회생 공약을 내놓는 후보를 찍겠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부동산뱅크 공인중개사(부평 청천동)에 근무하는 유밀이씨(25)는 "GM대우 때문에 지역경제가 말이 아니죠.작년 9월부터는 문의하는 발길도 뚝 끊겼다"며 "그나마도 수수료 아끼려고 GM대우 직원들 사내 게시판에서 근처 오피스텔을 직거래한다고 하니 우리는 더 어렵다"고 토로했다.
유씨는 "다들 GM대우 살리겠다는데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겠냐"며 "사람은 관심없다. 노무현 사건도 있고 아무래도 힘있는 여당 뽑아줘야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공인중개사 사장인 유씨의 어머니도 "후보들이 누군지도 선거 자체도 관심이 없다"며 "이 지역 경제가 워낙 어려우니까 우선 여당이 일 잘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겠다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점심시간 GM대우 부평공장 정문을 나서던 L씨(48)는 "누가 돼도 다 똑같죠.GM대우 살린다는 말을 믿을 수가 있나요"라면서 "그나마 홍영표 후보가 여기 근무했다고 하니까 적어도 우리 입장을 대변해줄 거라고 기대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문 맞은편에 있는 GS칼텍스 LPG충전소에 2년째 근무 중인 김종원씨(54)는 "GM대우 때문에 이전보다 손님이 4분의 1로 줄었다"며 "지역경제 살리는 후보가 돼야 할 텐데…"라고 걱정했다.
인천 부평을 지역이 이번 선거의 '뜨거운 감자'인 것도 현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GM대우 공장 정문에 근무하는 한 경비원은 기자임을 밝히자 "저한테 이러지 마세요. 안 됩니다"라고 정색하며 자리를 피했다.
인천=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