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개막] "한국산 그린제품 세계서 통한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만여 관람객ㆍ바이어 몰리며 관심
100여명 구직자 현장서 면접
100여명 구직자 현장서 면접
"한국 중소기업 제품들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데도 품질은 우수해 미국 등 해외 조달시장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열린 정부 조달 우수제품 전시회인 '2009 코리아 나라 엑스포' 행사장에서 만난 로널드 디 아이스리 미국 연방조달청 한국지국 국장은 "한국산 제품 중 의료장비나 서비스,소모품 및 가구제품과 각종 친환경 소재 제품들은 미국을 비롯해 세계 어느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수준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달청과 중소기업중앙회,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하고 환경부,교육과학기술부 등 11개 기관이 함께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이날 1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성황을 이뤘다. 조달청은 개청 60주년을 기념해 이번 행사를 세계적인 조달제품 전시회로 키우고 국내 우수 중소 · 벤처기업들의 수출길을 넓힌다는 목표로 미국,중국,우즈베키스탄 등 해외바이어 20여명을 초청하기도 했다. 조달청은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 지난해보다 3000명 이상 증가한 총 3만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전시장에서는 LED조명기구나 친환경 접착제를 사용한 가구 및 재활용이 가능한 건축자재 등을 선보인 기업들의 부스에 수백명의 관람객이 몰려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에 대해 최근 높아진 관심을 입증했다. LED조명기구 업체인 화우테크놀러지의 제품 전시관을 방문한 관람객 한태용씨(52)는 "LED 조명이 높은 가격이나 완벽하게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문제 등으로 아직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지만 정부가 나서 이번과 같은 행사를 통해 홍보에 도움을 주다 보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이 나오는 것도 머지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용 밸브장치 전문기업인 서광공업의 최덕만 이사는 "조달청에 제품을 납품한 지 7년이 넘었다"며 "정부 조달사업에 납품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어 조달 사업 참가 이전보다 매출이 두세 배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구직 · 구인난 해결에 도움이 될 목적으로 마련한 별도의 채용상담 공간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사전 서류심사를 거쳐 선발된 100여명의 구직자가 현장에서 각 기업의 채용담당자들과 면접을 치르기도 했다. 정보통신기기 전문업체 바이콤에 지원한 최병호씨(33)는 "구직자들이 몰라서 이용을 못 하는 것이지 이 같은 행사가 활성화되면 더 많은 구직자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콤의 인사담당자인 국형일 과장은 "중소기업들은 좋은 인재를 구하기가 어려운데 이처럼 정부와 유관기관이 직접 나서 회사의 신뢰도를 보증해 주니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한결 수월하고 구직자들의 마음을 끌기에도 유리하다"며 "일년에 한번이 아니라 더 자주 이런 행사를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경제상황이 어렵지만 국가 경제의 근간이 되는 기술력 있는 중소 · 벤처기업들이 판로를 모색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일자리 나누기 등에 적극 동참하는 업체는 세제 혜택이나 자금 지원 등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수배전반 전문업체 케이디파워와 지하철이나 터널에 설치되는 환기 장치 전문업체 서번산업엔지니어링 등 몇 개의 부스를 방문,설명을 듣고 직접 제품 시연을 해보기도 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