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경기침체로 철강수요가 감소하고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크지만 40년 넘게 비축한 체력을 바탕으로 올해 국내 투자 6조원을 포함한 7조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단기적 재무성과보다는 철강경기 회복기를 대비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세계 유수 철강사들이 노후설비 교체 등 생산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최소한의 투자 외에는 모두 보류하는 상황에서 포스코의 차별화된 투자 전략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 1조8000억원을 들여 연간 생산량 200만t 규모의 후판 공장을 하나 더 세우고 있다. 포항에도 1조4000억원을 투자해 신제강공장을 신설한다. 포스코의 미래 성장을 위한 큰 그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포스코는 앞으로 10년 뒤인 2018년 매출 목표(연결 기준)를 100조원으로 잡았다. 작년 매출액(31조9000억원)의 세 배가 넘는 규모다.

포스코는 차세대 신성장동력을 그린 에너지에서 찾고 있다. 이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가 연료전지 사업.연료전지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화력 발전과 비교할 때 평균 63% 수준에 불과하다.

포스코는 2003년부터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텍 등과 함께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또 발전 전문 자회사인 포스코파워를 통해 2005년 4월부터 1년간 미국 에너지회사인 FCE의 발전용 연료전지를 서울 탄천하수처리장과 광주 조선대학교 병원,RIST 등 3곳에 설치해 사업성을 검증했다. 2007년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남동발전에 상업용 발전용 연료전지 1기를 보급했다.

포스코는 이런 기술력을 기반으로 내년 말까지 1,2단계에 걸쳐 100㎿ 규모의 세계 최대 발전용 연료전지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포항 영일만 배후산업단지에 연산 50㎿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 상용화 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는 세계적으로 개발이 초기 단계이고 선진국과 후발주자 간 기술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2012년까지 연구개발(R&D)에 1534억원,관련 시설에 1700억원을 투입,기술력이 뛰어난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태양광 발전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 포스코의 역점 사업이다. 작년에 국내 최초로 포항과 광양 사업장 옥상에 1㎿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연간 2500㎽h의 전력 생산과 연간 1600t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