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던 `독수리 군단'이 이범호의 그랜드슬램 한 방으로 되살아났다.

최하위로 처졌던 한화 이글스는 21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09CJ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1회초에 터진 이범호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8-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4연패의 늪에서 탈출한 한화는 단숨에 5위로 뛰어올라 상위 도약까지 바라보게 됐다.

문학구장에서는 SK가 8안타로 9점을 뽑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9-1로 롯데를 대파했다.

SK의 새로운 좌완 선발 고효준은 5⅓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2승째를 올렸고 롯데의 제2선발 장원준은 승리없이 3패째를 당했다.

SK는 지난 해 6월6일 사직경기부터 롯데를 상대로 11연승을 달려 확실한 천적관계를 이어갔다.

잠실에서는 하위타선이 폭발한 삼성이 봉중근을 무너뜨리고 LG를 5-3으로 꺾었다.

광주 원정에 나선 두산은 9회 손시헌의 역전 홈런 등으로 KIA에 9-5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올시즌 새로운 거포로 떠오른 최준석은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해 단독 1위로 나섰다.

한편 이날 전국이 강한 바람속에 기온마저 떨어지면서 4개 구장에는 1만4천858명만이 입장해 올시즌 하루 최소관중을 기록했다.

●목동(한화 8-4 히어로즈)

승부는 1회에 갈렸다.

한화는 1회초 선두타자 강동우가 볼넷, 오선진은 좌선상 2루타를 쳤고 디아즈도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를 만든 뒤 김태균이 3루수쪽 내야안타를 만들어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찬스에서 타석에 나선 이범호는 히어로즈 선발 마일영의 초구를 걷어올려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만루홈런으로 점수 차를 5-0으로 벌렸다.

한화는 2사 뒤 포수 박노민이 다시 우월 솔로아치를 그려 6-0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히어로즈는 이숭용과 더그 클락, 송지만이 각각 솔로홈런을 날리며 추격했지만 초반 실점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문학(SK 9-1 롯데)

롯데 제2선발 장원준의 부진이 예사롭지 않다.

올시즌 4번째 선발등판한 장원준은 5이닝동안 5안타와 볼넷 4개로 7실점(6자책)해 3패째를 당했다.

평균자책점도 6.75까지 치솟았다.

SK는 1회 박재홍의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3회에는 이호준의 희생플라이에 이어 최정이 좌월 3점홈런을 뿜어 5-0으로 앞섰다.

4회에는 실책속에 1점을 보탠 SK는 5회 이호준이 우월 1점아치를 그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장원준은 지난 해 9월12일 삼성전부터 승리없이 6연패에 빠졌다.

●잠실(삼성 5-3 LG)

우동균과 조동찬이 `의사' 봉중근을 강판시켰다.

삼성은 2회 1사 1,2루에서 우동균의 우전안타를 '국민 우익수' 이진영이 뒤로 빠트리는 사이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2-0으로 앞섰다.

LG는 3회말 이대형이 2점홈런을 날려 동점을 만들었지만 삼성은 4회초 다시 우동균과 조동찬의 연속 적시타로 4-2로 앞섰다.

LG는 4회말 안치용의 2루타와 최동수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삼성은 6회 2사 뒤 우동균이 좌전안타를 치고나가자 조동찬이 좌중간 2루타로 불러들여 5-3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우동균은 4타수 3안타, 김상수와 강봉규, 조동찬은 각각 2안타씩을 기록했다.

●광주(두산 9-5 KIA)

1점 차로 끌려가던 KIA가 7회 나지완이 2점홈런을 쏘아올려 5-4로 뒤집는 순간만 해도 짜릿한 역전승으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9회초.
두산은 상무에서 복귀한 손시헌이 KIA 마무리 한기주를 상대로 2점홈런을 터뜨려 6-5로 다시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계속된 2사 2,3루에서 고영민이 2타점 2루타, 임재철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3점을 추가, 9-5로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옥철 박성진 기자 shoeless@yna.co.kroakchul@yna.co.kr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