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1일 삼성카드에 대해 1분기 순이익이 시장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추정되지만 연체율 우려를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을 유지했다. 다만 연체율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둔화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2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카드의 1분기 순이익이 VISA카드 매각이익 650억원 외에 후순위채 감액손 환입 등으로 168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라며 "연체 상승폭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대손부담이 적어진 점도 양호한 손익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 회복론에 대해서는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고,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률 상승도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연체율에 대해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최 애널리스트는 "삼성카드의 올해말 일반상품자산 연체율은 3%대 중반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이에 따라 대손비용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지난해 12월 대비 연체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1분기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기존 충당금 적립 잔액이 금융감독원의 요구적립액 수준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비경상 이익 기여 요인을 제외할 경우 1분기 경상 순이익은 78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2~4분기 중에는 대손비용이 분기당 1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순이익은 매분기 500~600억원 내외를 기록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