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를 통합해 지난 2월 출범한 금융투자협회의 총회 의결권이 회원사에 따라 최대 다섯 배나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의결권의 70%를 143개 정회원사에 동등하게 나눈 뒤 나머지 30%는 회사별 위탁매매액 펀드수탁액 보유자산액 등에 따라 차등배정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3개 정회원사 중 가장 많은 의결권을 배정받은 회사는 굿모닝신한증권으로 2.45%를 행사한다. 우리투자 대우 미래에셋 삼성 등 대형 증권사와 온라인증권사인 키움증권도 2% 안팎의 많은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의결권 비중은 모두 57%에 달한다.

반면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자산운용사와 선물회사들이 배정받은 의결권은 각각 27%와 16% 선에 그친다. 선두 운용사인 미래에셋의 의결권이 0.82%에 그치고 있고, 최소 의결권은 0.5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와 선물회사들이 각각 전체 회비의 10%를 내고 나머지 80%는 증권사들이 부담하는 현실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와 소규모 자산운용 · 선물회사 간 의결권 배분은 통합 당시부터 의견 차이가 컸던 사안"이라며 "증권사의 주도권을 인정해 이들의 의결권을 총회에서 특별결의가 가능한 3분의 2 미만으로 유지하기로 한 정관 조항에 따라 적절하게 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