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들의 최근 5년간 매출은 늘어난 반면 수익성은 원재료 가격과 환율 급등의 여파로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CJ제일제당이 식품업계 10대 기업의 5년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 총액은 14조4321억원으로 2004년(11조5172억원)보다 25.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6.5%로 2004년 7.4%에 비해 0.9%포인트 하락했다. 또 2004년 상위 10개 업체의 순이익 합계는 6715억원이었으나,지난해에는 5382억원으로 19.6% 감소했다.

특히 밀가루 설탕 등 소재 식품업체의 경우 고환율 탓에 순이익 감소폭이 컸다.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 등 소재 3사는 지난해 259억원(3사 합산)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이들 3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28%로 10대 식품기업 평균(6.34%)에 비해 2%포인트 이상 낮았다.

기업별로 보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CJ제일제당과 농심의 양강 체제가 유지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식품업체로는 유일하게 국내 매출 100대 기업에 들었으나,순이익은 2004년에 비해 20% 이상 급감했다.

오뚜기와 동서식품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오뚜기는 2004년 8위(매출 8795억원)에서 지난해 4위(1조2517억원)로 올랐다. 동서식품은 2004년에는 10위권 밖이었다가 지난해 매출 1조1610억원으로 8위를 기록,10대 식품 메이커 대열에 올라섰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