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오르는 게 없네"…불황속 물가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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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ㆍ삼겹살 등 인상 도미노 … 택시ㆍ전기료ㆍ약값까지 들썩
올 들어서도 생활 물가가 전방위로 오르고 있다. 식품 · 음료 · 아이스크림 등 각종 먹을거리부터 약값,공공 요금,보험료에 이르기까지 가격 인상에 거의 예외가 없다. 통계청이 조사한 지난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9%로 지난해(4.7%)보다 낮아졌지만 서민 · 중산층이 느끼는 생활물가 상승률은 이보다 2~3배 더 높다는 지적이다.
◆닭값에 아이스크림까지
육류,채소류는 장보기가 겁날 정도로 올랐다. 19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상품 · 1㎏) 도매가격이 1210원으로 전주(1000원)보다 21%,1년 전(539원)보다는 124.5%나 치솟았고 양파(상품 · 1㎏)는 1070원으로 1년 전(719원)에 비해 48.8% 올랐다. 하나로클럽에서는 배추 한 포기(약 3㎏)가 4800원에 달하고 이마트에서는 삼겹살(100g)이 2260원으로 1년 전보다 33.7% 비싸다.
닭값도 크게 올랐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닭고기 산지 가격은 지난 18일 2000원(중 · 1400~1600g)으로 1년 전(1340원)보다 49.3%(660원) 상승했다. 이를 빌미로 BBQ,페리카나,네네치킨,또래오래 등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지난달부터 메뉴 가격을 일제히 1000~2000원씩 올려 받고 있다.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가 1만3000~1만6000원에 달한다.
연초부터 소주,콜라,사이다 등의 가격이 오른 데 이어 과자,빵 등에서부터 최근 아이스크림까지 가격 인상 도미노가 이어졌다. 롯데삼강 '국화빵''쿠키오',해태제과 '크런치킹''꿀호떡' 등이 지난 15일부터 1000원에서 1500원으로 50%나 뛰었다. 빙그레 '붕어싸만코'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인상됐다. 해태음료,동아오츠카,웅진식품 등은 지난달 음료 제품 가격을 7~8%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로 설탕,밀가루 가격이 다시 오를 경우 과자,빵,라면 등 식품 전반에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공요금 · 약값도 오름세
서울시가 오는 6월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1900원에서 2400원으로 인상키로 함에 따라 부산,대구,포항 등에서도 택시 요금이 들썩거리고 있다. 또 한국전력이 1분기 1조7000억원 이상 적자를 내면서 지난해 추진했다 보류된 전기요금 인상 논의가 재점화될 조짐이다. 또 손해보험사들이 이달부터 보험료를 약 5% 인상했고 생명보험사들도 다음 달부터 같은 폭으로 보험료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반 의약품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삼일제약은 이달 초 알레르기 증상 치료제인 '지르텍' 약국 공급가를 10% 올렸고 어린이용 해열제 '부루펜 시럽'은 다음 달부터 7.5% 인상하기로 했다. 동아제약은 지난달 '박카스'를 5년 만에 12% 올렸다. 대웅제약 '우루사',일동제약 '아로나민 골드',동국제약 '마데카솔',보령제약 '겔포스' 등 인기 약품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3~4월 중 10%씩 가격이 인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지만 환율이 안 떨어져 물가가 요지부동"이라며 "경기 침체로 물가가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유가가 다시 오름세이고 환율도 여전히 불안해 별로 기대할 게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닭값에 아이스크림까지
육류,채소류는 장보기가 겁날 정도로 올랐다. 19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상품 · 1㎏) 도매가격이 1210원으로 전주(1000원)보다 21%,1년 전(539원)보다는 124.5%나 치솟았고 양파(상품 · 1㎏)는 1070원으로 1년 전(719원)에 비해 48.8% 올랐다. 하나로클럽에서는 배추 한 포기(약 3㎏)가 4800원에 달하고 이마트에서는 삼겹살(100g)이 2260원으로 1년 전보다 33.7% 비싸다.
닭값도 크게 올랐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닭고기 산지 가격은 지난 18일 2000원(중 · 1400~1600g)으로 1년 전(1340원)보다 49.3%(660원) 상승했다. 이를 빌미로 BBQ,페리카나,네네치킨,또래오래 등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지난달부터 메뉴 가격을 일제히 1000~2000원씩 올려 받고 있다.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가 1만3000~1만6000원에 달한다.
연초부터 소주,콜라,사이다 등의 가격이 오른 데 이어 과자,빵 등에서부터 최근 아이스크림까지 가격 인상 도미노가 이어졌다. 롯데삼강 '국화빵''쿠키오',해태제과 '크런치킹''꿀호떡' 등이 지난 15일부터 1000원에서 1500원으로 50%나 뛰었다. 빙그레 '붕어싸만코'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인상됐다. 해태음료,동아오츠카,웅진식품 등은 지난달 음료 제품 가격을 7~8%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로 설탕,밀가루 가격이 다시 오를 경우 과자,빵,라면 등 식품 전반에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공요금 · 약값도 오름세
서울시가 오는 6월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1900원에서 2400원으로 인상키로 함에 따라 부산,대구,포항 등에서도 택시 요금이 들썩거리고 있다. 또 한국전력이 1분기 1조7000억원 이상 적자를 내면서 지난해 추진했다 보류된 전기요금 인상 논의가 재점화될 조짐이다. 또 손해보험사들이 이달부터 보험료를 약 5% 인상했고 생명보험사들도 다음 달부터 같은 폭으로 보험료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반 의약품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삼일제약은 이달 초 알레르기 증상 치료제인 '지르텍' 약국 공급가를 10% 올렸고 어린이용 해열제 '부루펜 시럽'은 다음 달부터 7.5% 인상하기로 했다. 동아제약은 지난달 '박카스'를 5년 만에 12% 올렸다. 대웅제약 '우루사',일동제약 '아로나민 골드',동국제약 '마데카솔',보령제약 '겔포스' 등 인기 약품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3~4월 중 10%씩 가격이 인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지만 환율이 안 떨어져 물가가 요지부동"이라며 "경기 침체로 물가가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유가가 다시 오름세이고 환율도 여전히 불안해 별로 기대할 게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