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회원권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금융 시장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부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지난해 하반기 급락한 데 대한 반발매수세가 큰 데다 수도권 주요 골프장의 희소성이 재차 부각되면서 회원권을 사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에이스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수도권 주요 골프장의 회원권값 상승률은 평균 40%에 달했다. 가평 마이다스밸리의 회원권 가격은 6억4000만원으로 연초(4억2000만원)보다 52.3% 뛰었다. 남양주 소재 비전힐스도 2억3000만원 오른 7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지난해 하반기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크지 않았던 남부 · 레이크사이드 · 화산도 상승률이 20% 안팎이다.

전문가들은 증시와 외환시장이 안정을 찾은 지난달 중순 이후 골프회원권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되면서 부자들의 투자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위기설,동구권 연쇄 부도설 등의 악재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자금시장이 크게 동요하지 않는 상황에서 부자들의 입질이 본격화됐다는 얘기다. 한창국 동아회원권거래소 팀장은 "저금리 여파로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부자들이 골프회원권 시장에서 '큰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