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감동 방송광고] 하이마트‥코믹 캐릭터·귀에 익숙한 음악·강렬대사 3박자 웃음코드 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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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광고는 친근하면서도 새롭다. 친근함과 새로움은 광고주,제작자,고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궁극의 목표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상반된 두 목표를 충족시키는 것은 광고 문외한이 보더라도 '미션 임파서블'에 가깝다. 하이마트 광고는 두 요소를 만족시키는 시리즈 광고로 정착돼 다음 시즌을 기다리게 할 만큼 성공을 거두었다. 성공 전략은 간단하고 쉬워 보인다.
그동안 익숙한 영화,드라마를 이용했다. 음악은 귀에 익은 노래에 가사만 바꿨다. 하지만 광고의 상황,연기,노래는 명랑 버전이어야 했다. 무임승차한다는 혐의가 들 만큼 편한 전략으로 보이지만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단편 영화 같은 시리즈를 접할 때마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무릎을 치게 된다.
'과속 스캔들 3대'로 이름 지어진 휴대폰 광고 역시 예전 전략을 그대로 따른다. 하지만 "가전제품 구매는 하이마트에서"라는 이제까지의 광고 주제는 "최신 휴대폰도 하이마트에서 비교 구매할 수 있다"로 바뀌었다. 영화 '과속 스캔들'을 통해 휴대폰만큼은 휴대폰 전문 매장에서 사야한다고 생각해왔던 고객에게 새로운 광고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과속 스캔들'은 지난해 12월에 개봉해 800만명 이상이 본 슬리퍼 히트작(의외의 깜짝 히트작)이다. 영화의 인물과 설정은 황당하다. 한때 아이돌 스타였던 남현수(차태현)에게 황정남(박보영)이 들이닥친다. 황정남은 자신이 남현수가 중3 때 실수로 낳은 딸이라고 주장하고 그녀에게는 고1때 낳았다는 어린 아들(왕석현)까지 달려 있다.
최고 스타가 없는 작은 규모의 이 가족 코미디는 '쌍화점'과 같은 큰 규모 화제작이 개봉하는 연말 성수기 개봉이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히트작이 됐다.
영화계에서는'과속 스캔들'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대사의 묘미를 잘 살린 시나리오,추억의 가요와 팝송 선곡,세 배우의 연기 앙상블,뻔뻔하다 싶을 정도의 웃음 코드가 불황기의 관객을 위로해 줬다는 것이다,
하이마트의 휴대폰 광고 '과속 스캔들 3대'는 영화 '과속 스캔들'의 설정과 캐릭터를 100% 살렸다. 여기에 하이마트 광고를 익숙하게 해준 유행곡 바꿔부르기를 또 이용했다. 이번에는 이문세의 히트곡이었고
최근엔 빅뱅이 리메이크해 인기를 얻은 '붉은 노을'을 택했다. '과속 스캔들'에서 노래를 잘 불렀던 배우들이 '붉은 노을'을 개사해 불러 더욱 안성맞춤이었다.
휴일 오후 중산층 가정으로 짐작되는 햇살 가득한 거실.가족 구성원의 뒤바뀐 역할이 눈에 띈다. 차태현은 어린이 자동차를 몰고 박보영은 휴대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자기 얼굴을 찍고 있다. 어린 왕석현은 의젓하게 책을 보며 바둑을 둔다. 영화 '과속 스캔들'에서 철부지 스타였던 차태현,말 한마디 지지 않던 신세대 박보영,애어른 왕석현 캐릭터를 잘 이용한 도입부다.
"핸드폰 사달라고".응석부리듯 떼쓰는 차태현의 대사는 짧은 광고 시간에 따른 어미 생략이 아닌 여운을 남기는 탁월한 대사다. 대사의 묘미는 캐릭터 응용,연기 앙상블,순발력 있는 타이밍,편집과 더불어 '과속 스캔들 3대' 광고 내내 유지된다.
왕석현은 익숙한 타령을 대하듯,어른스럽게 "알았어,알았어"라고 대꾸해 폭소를 자아낸다. 박보영은 "휴대폰 사달라고"와 "알았어 알았어"가 모두 "하이마트 가잔 얘기"라고 단정짓는다. 차태현은 "진작 그러지"라고 바로 답하면서 "조르기 전에 바로 승낙하지 그랬느냐"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이는 "고가의 최신 휴대폰을 자주 바꾸기는 어렵지"라는 고객의 걱정을 일시에 날려버린다. 바로 이 장면에서 치고 들어오는 것이 박보영의 "최신 휴대폰 맘껏 비교해 봐요"다. 하이마트에는 최신 휴대폰이 모두 구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형편에 맞는 물건을 맘껏 비교해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왕석현의 "웃으며 삽시다"는 어차피 구입할 휴대폰이라면 흔쾌히 웃으며 사자는 직설적인 광고용 발언임과 동시에 불황기를 웃으며 넘기자는 제안으로도 읽힌다. 그리고 가족의 단합과 웃음이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활력소임을 알리는 세 모델의 파안대소 마무리.커플 광고에서 어린이가 끼어든 가족 광고 구도로 변화를 준 하이마트의 휴대폰 광고 '과속 스캔들 3대'는 경제난 시대를 위로해주는 기특하고 유쾌한 광고다.
옥선희(영화칼럼리스트)
그동안 익숙한 영화,드라마를 이용했다. 음악은 귀에 익은 노래에 가사만 바꿨다. 하지만 광고의 상황,연기,노래는 명랑 버전이어야 했다. 무임승차한다는 혐의가 들 만큼 편한 전략으로 보이지만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단편 영화 같은 시리즈를 접할 때마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무릎을 치게 된다.
'과속 스캔들 3대'로 이름 지어진 휴대폰 광고 역시 예전 전략을 그대로 따른다. 하지만 "가전제품 구매는 하이마트에서"라는 이제까지의 광고 주제는 "최신 휴대폰도 하이마트에서 비교 구매할 수 있다"로 바뀌었다. 영화 '과속 스캔들'을 통해 휴대폰만큼은 휴대폰 전문 매장에서 사야한다고 생각해왔던 고객에게 새로운 광고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과속 스캔들'은 지난해 12월에 개봉해 800만명 이상이 본 슬리퍼 히트작(의외의 깜짝 히트작)이다. 영화의 인물과 설정은 황당하다. 한때 아이돌 스타였던 남현수(차태현)에게 황정남(박보영)이 들이닥친다. 황정남은 자신이 남현수가 중3 때 실수로 낳은 딸이라고 주장하고 그녀에게는 고1때 낳았다는 어린 아들(왕석현)까지 달려 있다.
최고 스타가 없는 작은 규모의 이 가족 코미디는 '쌍화점'과 같은 큰 규모 화제작이 개봉하는 연말 성수기 개봉이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히트작이 됐다.
영화계에서는'과속 스캔들'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대사의 묘미를 잘 살린 시나리오,추억의 가요와 팝송 선곡,세 배우의 연기 앙상블,뻔뻔하다 싶을 정도의 웃음 코드가 불황기의 관객을 위로해 줬다는 것이다,
하이마트의 휴대폰 광고 '과속 스캔들 3대'는 영화 '과속 스캔들'의 설정과 캐릭터를 100% 살렸다. 여기에 하이마트 광고를 익숙하게 해준 유행곡 바꿔부르기를 또 이용했다. 이번에는 이문세의 히트곡이었고
최근엔 빅뱅이 리메이크해 인기를 얻은 '붉은 노을'을 택했다. '과속 스캔들'에서 노래를 잘 불렀던 배우들이 '붉은 노을'을 개사해 불러 더욱 안성맞춤이었다.
휴일 오후 중산층 가정으로 짐작되는 햇살 가득한 거실.가족 구성원의 뒤바뀐 역할이 눈에 띈다. 차태현은 어린이 자동차를 몰고 박보영은 휴대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자기 얼굴을 찍고 있다. 어린 왕석현은 의젓하게 책을 보며 바둑을 둔다. 영화 '과속 스캔들'에서 철부지 스타였던 차태현,말 한마디 지지 않던 신세대 박보영,애어른 왕석현 캐릭터를 잘 이용한 도입부다.
"핸드폰 사달라고".응석부리듯 떼쓰는 차태현의 대사는 짧은 광고 시간에 따른 어미 생략이 아닌 여운을 남기는 탁월한 대사다. 대사의 묘미는 캐릭터 응용,연기 앙상블,순발력 있는 타이밍,편집과 더불어 '과속 스캔들 3대' 광고 내내 유지된다.
왕석현은 익숙한 타령을 대하듯,어른스럽게 "알았어,알았어"라고 대꾸해 폭소를 자아낸다. 박보영은 "휴대폰 사달라고"와 "알았어 알았어"가 모두 "하이마트 가잔 얘기"라고 단정짓는다. 차태현은 "진작 그러지"라고 바로 답하면서 "조르기 전에 바로 승낙하지 그랬느냐"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이는 "고가의 최신 휴대폰을 자주 바꾸기는 어렵지"라는 고객의 걱정을 일시에 날려버린다. 바로 이 장면에서 치고 들어오는 것이 박보영의 "최신 휴대폰 맘껏 비교해 봐요"다. 하이마트에는 최신 휴대폰이 모두 구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형편에 맞는 물건을 맘껏 비교해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왕석현의 "웃으며 삽시다"는 어차피 구입할 휴대폰이라면 흔쾌히 웃으며 사자는 직설적인 광고용 발언임과 동시에 불황기를 웃으며 넘기자는 제안으로도 읽힌다. 그리고 가족의 단합과 웃음이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활력소임을 알리는 세 모델의 파안대소 마무리.커플 광고에서 어린이가 끼어든 가족 광고 구도로 변화를 준 하이마트의 휴대폰 광고 '과속 스캔들 3대'는 경제난 시대를 위로해주는 기특하고 유쾌한 광고다.
옥선희(영화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