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기록한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 지연에 따른 대손충당금 설정과 구조조정 비용 반영으로 인한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3월 결산법인인 유진투자증권은 2008사업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매출액이 5497억원으로 전년 대비 32.6%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의 경우 순손실 1184억원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유진투자증권 측은 "큰 폭의 당기순손실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부동산 PF 투자 사업이 지연돼 대손충당금으로 1222억원을 설정한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대손충당금 설정은 사업지연에 따른 손실위험을 선반영한 것으로, PF 자체의 부실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가 회복되면 사업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앞으로 일부 투자원금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잔액 이상의 투자원금이 회수되면서 그에 따른 수익도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회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200억원 가량의 구조조정 비용도 순손실에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는 지난달 인력 및 조직 재정비에 따른 비용도 포함됐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희망퇴직을 시행, 전 직원의 10.9%에 해당하는 104명이 퇴직했다. 아울러 기존 10곳이던 자산관리센터를 5곳으로 통·폐합한 바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