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실업 8.8%로 심각
◆제조업 고용 붕괴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20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은 제조업 부문의 고용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제조업의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는 무려 18만6000명이나 줄어들었다. 최근 주요 대기업들이 인력감축을 최대한 자제하고 잡셰어링을 통해 신규 고용을 늘리고 있기는 하지만 제조업 고용의 8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이 고용을 대거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조업에 이어 도소매,음식숙박업 일자리도 급감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13만6000개의 일자리가 없어졌다. 이 밖에 건설업에서 3만1000개,전기 · 운수 · 통신 · 금융업에서 8만1000개의 일자리가 줄었다. 그나마 개인 및 공공서비스업은 25만8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
근로유형별로는 임금근로자가 19만5000명이나 줄었다. 비임금 근로자 중에서는 자영업주가 27만7000명이나 줄었고 무급가족종사자는 5만4000명 줄었다.
◆실업자 100만명 돌파 눈앞
취업자가 급감하면서 실업자는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달 실업자는 95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만2000명이나 늘었다. 전달에 비해서는 2만8000명 증가한 것으로 이런 추세라면 4월 또는 5월 실업자 수는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도 전년 동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4%를 기록해 2005년 2월 이후 처음으로 4%대로 올라섰다.
청년층 실업은 여전히 심각했다. 만15세 이상~29세 미만 청년층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만2000명이나 늘었고 실업률은 8.8%로 전년 동월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이 밖에 통계에 잡히는 공식 실업자는 아니지만 취업준비자,'그냥 쉬었음' 응답자,구직단념자 등 사실상의 실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2만5000명이 증가한 229만7000명에 달했다. '그냥 쉬었음' 응답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1만3000명 증가한 152만9000명에 달했고,구직단념자는 전년 동월 대비 7만1000명 늘어난 17만1000명에 달했다. 취업준비자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5만9000명 줄어든 59만7000명이었지만 전달 대비로는 2만9000명이나 증가했다.
이태명/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