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위험 축소, 경기 바닥 형성, 유동성 등의 이유로 주식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15일 "향후 주식시장은 기술적 부담을 덜어내는 수준에서 조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이틀간 주식시장은 완만한 조정을 받았다. 종가 기준으로는 코스피 지수가 전혀 밀리지 않은 가운데 장중에만 '+'와 '-'를 오가며 매물을 소화해냈다. 전날(14일) 거래소시장의 거래대금은 8조3000억원으로 지난 10일 9조1000억원 대비 줄면서 최근 달아올랐던 열기를 살짝 식히는 모습이다. 종목별로 보면 상승종목수가 408개, 하락종목수가 396개로 팽팽히 맞서면서 단기 급등한 종목의 경우 누적된 피로를 표출하기도 했다.

실적과 경기지표에 대한 확인 과정이 다소 부담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황 연구원은 "실적 시즌 초반 미국의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이 예상보다 호전된 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지만 씨티, BOA 등 상대적으로 뒤쳐지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남아 있어 완전히 긴장을 풀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급강하하던 경제지표에 가장 먼저 제동을 걸었던 미국의 주택관련 지표가 이번에도 개선될 수 있을 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같은 변수들은 투자자들이 흥분을 가라앉히고 현실을 되짚어보게 만드는 시간을 제공할 뿐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황 연구원은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주식시장의 위험 프리미엄이 현격히 낮아졌다는 점 △경기가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향후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살아난 점 △이로 인해 막대하게 풀린 자금이 안전자산에서 이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이 주가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

황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은 미국 금융주 및 우리나라 수출주의 실적 발표 등을 주시하면서 에너지 충전 과정을 거칠 전망"이라며 "과열 양상을 보이는 종목의 경우 차익실현을 고려할 만하고 상대적으로 덜 오른 쪽에서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 증권, 보험, 조선, 철강금속 등이 시야에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