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경찰서는 10일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하던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49명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연행, 조사중이다.

한대련 소속 회원 10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께 청운동 사무소 앞에서 '반값 등록금 시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같은 장소에서 정부의 등록금 정책에 항의하는 뜻으로 삭발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3차례 해산명령을 내렸으나 학생들이 불응하자 정오께 49명을 연행한 뒤 6개 경찰서에 분산해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가 아닌 기자회견을 한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구호를 외치는 등의 행동을 했기 때문에 이는 미신고 집회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행 소식을 접한 한대련 회원 100여명은 이날 오후 5시께 종로경찰서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속한 석방을 요구했다.

이들은 "정당한 기자회견을 불법 집회로 간주해 폭력적으로 연행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내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이번 연행을 규탄하고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는 선전전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