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로 위축됐던 주식형펀드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형펀드는 지난 1월과 2월에 각각 8830억원, 6339억원의 자금이 빠져 나갔지만 3월에는 1조2127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더라도 660억원의 돈이 몰려 1월(-365억원)과 2월(-178억원)의 감소세가 반전됐다.

한경닷컴이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3월 펀드동향을 집계한 결과, 3월들어 자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위 5개 펀드는 모두 ETF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늘어난 국내주식형펀드는 '미래에셋TIGER200상장지수'로 3월 한달 간 8268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삼성KODEX 200 상장지수', '한국KINDEX200상장지수' 등에도 각각 3788억원 1151억원의 돈이 유입됐다.

'우리CS KOSEF200ETF', '유리TREX200상장지수' 등에도 827억원, 436억원이 유입돼 ETF가 상위권 5개의 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으로는 '미래에셋인디펜더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중국과 브라질에 투자하는 펀드로 투자자금이 들어오면서 규모가 늘었다.

'신한BNPP봉쥬르중남미플러스주식모'에 3월 한달 간 387억원이 들어왔고 '신한BNPP봉쥬르인디아주식모'와 '삼성CHINA2.0본토주식모'에 각각 331억원 250억원이 유입됐다.

한편 운용사별로는 삼성투신운용이 선두를 달렸다. 삼성투신은 국내 ETF와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에 돈이 몰리면서 한달간 4191억원이 몰렸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국내주식형에서 ETF의 증가를 타고 4344억원을 모았지만 해외주식형에서는 1485억원이 빠져 나가 3828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주식형펀드에서 539억원을, 해외주식형펀드에서 617억원을 모았다. 총 1156억원의 자금이 몰려 3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한국투신운용과 우리CS자산운용은 국내주식형펀드에서 969억원, 835억원을 끌어모았지만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오히려 각각 5억원, 226억원씩 빠져나갔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