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같은 따뜻한 날씨와 연일 이어지는 상승장에 여의도 증권맨들도 봄나들이가 한창이다.

10일 점심시간은 앞둔 여의도 사거리의 인근의 샌드위치 가게와 김밥집, 패스트푸드점 등은 장사진을 이뤘다. 김밥 한 줄을 사 먹으려면 10분을 족히 기다려야 했고 햄버거도 20여분 이상 줄을 서야만 간신히 주문을 할 수 있었다.

A김밥집 사장은 "오늘 더욱 바쁘다"며 "사전에 주문하는 손님은 물론이고 즉석에서도 10개 이상 단체주문을 하기도 한다"며 분주히 움직였다.

B패스트푸드점은 그야말로 장사진. 11시30분부터 주문을 하는 1층 매장은 손님들로 북적였고 12시가 가까워지자 여의도역 인근까지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10분 가량 기다렸다는 직장인 장모씨(33세)는 "다른 동료들은 이미 좋은곳에 자리를 잡아 놓았고 몇 명만 햄버거를 사갈 예정"이라며 "날씨도 좋고 금요일인터라 가볍게 나와서 먹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여의도공원 잔디밭에는 삼삼오오 직장인들이 둥지를 틀고 있어 눈길. 잔디보호를 위해 들어가지 말아달라는 표지도 있지만 나무그늘마다 자리를 깔고 앉은 모습이다.

팀단위나 친한 동료 몇명들과 도시락을 사와서 먹는 경우가 대부분. 가끔은 피자와 치킨을 배달하는 장면이 눈에 띄기도 했다.

C증권사 김모씨(30세)는 "날씨가 따뜻해 기분이 좋다"며 "이번주에 증시도 호조를 보이고 일주일에 마지막 날인만큼 부담없이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

공원 벤치곳곳에는 넥타이를 맨채 아이스크림을 빨고 있는 40대 직장인들과 소풍온 유치원생 아이들의 모습이 어울러져 있는 등 여유를 만끽하는 풍경이다.

하지만 발길을 좀 더 옮긴 윤중로에는 직장인들보다는 벚꽃을 보러온 일반 시민들이 많았다. 대부분 지하철이나 버스 등을 이용해 윤중로 벚꽃들을 즐기는 모습이다.
[여의도퍼트롤]증권맨들, 점심시간 이용해 벚꽃놀이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