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10일 코스피 1400선도 뚫을 것 같던 장초반 기세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크게 약화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1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2.95포인트(0.98%) 오른 1329.30을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갭 상승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1355.69까지 수직 상승한 이후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1%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장초반 보다는 기세가 꺾인 모습이다.

지난 3월초 저점대비 코스피 지수는 36%, 코스닥 지수는 47% 가량 조정없이 급등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거래대금이 12조원으로 사상 최고치에 육박했고 재무 리스크 부각됐던 종목들이 급등하는 등 국내 증시가 단기 과열권에 진입했다는 신호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단기 급등세에 부담을 나타내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시장은 실적이 아닌 유동성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언제든지 일정한 되돌림은 진행될 수 있지만 현재 상승이 주택가격 회복과 기업실적 개선, 그리고 잉여유동성 증가에 의한 자산가격 상승압력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등세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 애널리스튼 "현재 시장이 장기적인 추세선상에서 의미있는 바닥을 형성하는 시점이라고 판단, 지금도 매수 의견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장기 상승 추세에 대한 기대는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짧은 조정을 뒤로하고 이틀 만에 1300선 탈환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이 강세를 지속할 수 있는 배경에는 실질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일부 유동성이 국내 주식시 장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위등급의 회사채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고 외국인의 매수세도 점진적으로 강화되고 있어 국내 증시의 추세적 상승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증권도 유동성 랠리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재무 리스크 부각되며 급락했던 종목들의 최근 주가 급등 △ BBB+ 이하 등급 회사채 발행 증가 △고객 예탁금 14조원대로 급증 △거래대금 12조원 육박해 2007년 10월 코스피 2000 당시 이후 사상 최대등 유동성 랠리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구조조정의 승자인 IT, 자동차 업종과 외국인 보유 비중이 큰 폭으로 줄어든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