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현·선물 8000억 순매수…'실적 장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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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만기일 충격 없어…프로그램 오히려 순매수
금융주 초강세…코스피 거래대금 9조원 '올 최대'
금융주 초강세…코스피 거래대금 9조원 '올 최대'
코스피지수가 조정 하루 만에 다시 1300선을 회복했다. 옵션만기일이었지만 외국인이 오히려 현물(주식)과 선물을 8000억원 가까이 동시에 매수한 것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주요 은행들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할 것이란 외신 보도로 추가 부실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데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개선됐다. 이에 따라 은행주를 중심으로 금융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은행 부실 우려가 가신 만큼 10일 포스코를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옵션만기일 충격 없어
코스피지수는 9일 54.28포인트(4.30%) 오른 1316.35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 7일 기록했던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10월15일(1340.28) 이후 6개월여 만에 최고치이기도 하다. 이날 지수 오름폭과 상승률은 1월28일(64.58포인트,5.91%)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로 컸다.
코스닥지수도 481.45로 20.62포인트(4.47%) 상승하며 지난해 8월25일(484.37)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면서 연중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유가증권과 코스닥을 합한 시가총액은 748조9826억원으로 하룻새 31조145억원이나 불어났다.
뉴욕증시가 반등한 가운데 강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1300선을 회복했고,500억원가량의 매도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이 장 막판 순식간에 3000억원가량 순매수하면서 오름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4907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선물을 매수하면서 베이시스(선물과 현물 간 가격차)가 벌어져 당초 예상과 달리 1825억원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옵션만기일을 맞아 선물과 연계된 차익거래로 2000억원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코스피지수가 급등하고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면서 오히려 1000억원이 넘는 차익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마감 직전 순매도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중소형주 위주로 매수에 나서면서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9조1465억원으로 작년 10월31일(9조1472억원) 이후 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을 합한 전체 거래대금도 12조945억원으로 올 들어 최대였다.
◆은행주 일제히 급등
은행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우리금융이 9220원으로 상한가를 쳤고 신한지주(8.51%) KB금융(7.21%) 하나금융(9.52%) 등도 급등했다. 외환 기업 부산 등 시중은행들도 가세하면서 이날 은행업종지수는 189.71로 7.99% 뛰어올랐다.
미국 금융주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 가능성에 1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보다 개선되면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국내 은행주들의 강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금융업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되면서 국내 은행주들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동결했지만 경기 하강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다고 언급한 점도 오히려 호재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분석됐다. 구경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과 함께 은행들의 실적은 1~2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라면서 "지금이 은행주를 사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금리 동결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삼성증권(4.58%) 대우증권(6.42%) 등 주요 증권주와 동부화재(10.20%) 현대해상(11.68%) 등 보험주들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통상 금리 인하가 마무리되는 국면에 유동성 장세가 본격화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금리 동결이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1분기 실적 개선 기대 커져
주식시장이 옵션 만기를 무사히 통과함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 여부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융주들의 추가 부실에 대한 우려가 점차 완화돼 수급 개선의 여지가 커진 가운데 맞는 어닝시즌이라 상대적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1분기 실적과 함께 연간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의 추가 상승을 이끌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앞으로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접하게 될 이슈는 기업 실적의 개선 여부"라면서 "이는 금융시장이 유동성 랠리에 이어 펀더멘털 개선에 근거한 실적장세로 진입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징후"라고 판단했다.
다만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돼 있는 측면이 강해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김 팀장은 "단기 주가 급등으로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실적이 좋게 나와도 이를 매도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은행 부실 우려가 가신 만큼 10일 포스코를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옵션만기일 충격 없어
코스피지수는 9일 54.28포인트(4.30%) 오른 1316.35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 7일 기록했던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10월15일(1340.28) 이후 6개월여 만에 최고치이기도 하다. 이날 지수 오름폭과 상승률은 1월28일(64.58포인트,5.91%)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로 컸다.
코스닥지수도 481.45로 20.62포인트(4.47%) 상승하며 지난해 8월25일(484.37)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면서 연중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유가증권과 코스닥을 합한 시가총액은 748조9826억원으로 하룻새 31조145억원이나 불어났다.
뉴욕증시가 반등한 가운데 강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1300선을 회복했고,500억원가량의 매도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이 장 막판 순식간에 3000억원가량 순매수하면서 오름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4907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선물을 매수하면서 베이시스(선물과 현물 간 가격차)가 벌어져 당초 예상과 달리 1825억원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옵션만기일을 맞아 선물과 연계된 차익거래로 2000억원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코스피지수가 급등하고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면서 오히려 1000억원이 넘는 차익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마감 직전 순매도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중소형주 위주로 매수에 나서면서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9조1465억원으로 작년 10월31일(9조1472억원) 이후 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을 합한 전체 거래대금도 12조945억원으로 올 들어 최대였다.
◆은행주 일제히 급등
은행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우리금융이 9220원으로 상한가를 쳤고 신한지주(8.51%) KB금융(7.21%) 하나금융(9.52%) 등도 급등했다. 외환 기업 부산 등 시중은행들도 가세하면서 이날 은행업종지수는 189.71로 7.99% 뛰어올랐다.
미국 금융주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 가능성에 1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보다 개선되면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국내 은행주들의 강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금융업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되면서 국내 은행주들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동결했지만 경기 하강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다고 언급한 점도 오히려 호재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분석됐다. 구경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과 함께 은행들의 실적은 1~2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라면서 "지금이 은행주를 사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금리 동결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삼성증권(4.58%) 대우증권(6.42%) 등 주요 증권주와 동부화재(10.20%) 현대해상(11.68%) 등 보험주들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통상 금리 인하가 마무리되는 국면에 유동성 장세가 본격화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금리 동결이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1분기 실적 개선 기대 커져
주식시장이 옵션 만기를 무사히 통과함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 여부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융주들의 추가 부실에 대한 우려가 점차 완화돼 수급 개선의 여지가 커진 가운데 맞는 어닝시즌이라 상대적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1분기 실적과 함께 연간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의 추가 상승을 이끌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앞으로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접하게 될 이슈는 기업 실적의 개선 여부"라면서 "이는 금융시장이 유동성 랠리에 이어 펀더멘털 개선에 근거한 실적장세로 진입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징후"라고 판단했다.
다만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돼 있는 측면이 강해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김 팀장은 "단기 주가 급등으로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실적이 좋게 나와도 이를 매도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