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미국 금융사들이 이 자금을 상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

AIG는 2일 구제금융을 갚기 위한 자금 마련차원에서 약 10억달러에 2개 자회사를 매각했다고 밝혔다.AIG는 2억6300만달러에 캐나다AIG생명을 BMO금융그룹에,7억3900만달러에 하트포드스팀보일러(HSB)를 독일 재보험사 MRG에 팔았다.

루이지애나의 아이베리아뱅크(9000만달러),캘리포니아의 뱅크오브머린뱅코프(2800만달러),인디애나의 올드내셔널뱅코프(1억 달러),뉴욕의 시그니처뱅크(1억2000만 달러),웨스트버지니아의 센트럴파이낸셜홀딩스(1500만 달러) 등 지방은행 5곳은 구제금융 자금을 상환을 완료했다.이들은 원금과 함께 연 5%의 이자를 냈다.

케네스 루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회복이 진행될 경우 곧 정부 지원금을 갚겠다”고 말했다.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최고경영진도 구제금융을 서둘러 갚겠다는 뜻을 밝혔다

은행들이 서둘러 구제금융을 갚으려는 것은 경영진 보수제한,보너스 지급 등 정부가 부과되는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다.하지만 재무부는 재무구조가 충분히 건전해진 곳만 상환을 받아들일 계획이다.특히 대형 은행들은 자본충실도를 평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가 끝날 때까지는 공적자금 상환을 불허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등이 은행권 부실자산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FT는 이들 금융사가 정부의 1조달러 규모 부실자산 처리계획에 동참해 경쟁 금융사들의 부실자산을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서기열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