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퇴출 대란]M&A 선수 거친 종목 대거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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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서 사상 유례 없는 대규모 '퇴출'이 예고된 가운데 과거 M&A '선수'가 거쳐간 종목들이 대거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변변한 사업도 없이 오로지 주가를 끌어 올린 뒤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처분하는 '머니게임'의 수단이 된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껍데기 뿐인 회사가 대거 정리될 것으로 보여, '머니게임'이 어느정도 근절되고 상장사의 경영권 프리미엄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남궁견 종목 성한 곳이 없어
무자본 인수ㆍ합병(M&A)의 '달인'으로 알려진 남궁견 하나모두 회장. 최근 2~3년 새 그가 직ㆍ간접적으로 M&A 한 상장사는 플러스프로핏(옛 세종로봇) 고려포리머 삼협글로벌(옛 에프와이디) H1바이오(옛 유한NHS) 삼성수산 뉴켐진스템셀(옛 온누리에어) 등 확인된 것만 6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이번 증시 퇴출 명단에 이름이 올라온 상장사는 뉴켐진스템셀 H1바이오 삼성수산 등 모두 3곳. 그가 지난해 8월 고려포리머를 통해 인수했던 뉴켐진스템셀은 계란 유통으로 매출을 부풀린 것으로 확인돼 올해 처음 도입된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통해 퇴출되는 첫 사례가 됐다.
삼성수산은 감사인이 의견 제시를 거절해 상장폐지 대상으로 지정됐고, H1바이오도 회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대규모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나 증시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 관리종목인 삼협글로벌(옛 에프와이디)은 간신히 퇴출은 면했지만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등 그가 투자했던 다른 회사들도 변변한 사업 하나 없이 상장만 된 '껍데기' 회사들이다.
남궁 회장은 막대한 차익을 남기고 이들 회사의 지분을 대부분 매각했다.
◆IC코퍼레이션, 투자금 회수도 불투명
M&A 전문업체 세종IB기술투자가 투자한 종목들도 퇴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종IB기술투자가 작년부터 적대적 M&A를 시도했던 IC코퍼레이션은 다른 적대적 세력과 소액주주연대, 여기에 기존 대주주까지 뒤섞여 서로 경영권을 주장했었다. 그러는 새 회사는 감사의견도 받지 못 할 정도로 부실해졌다.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를 경고하자 IC코퍼레이션은 이의신청서를 제출했지만, 퇴출을 면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또 세종IB기술투자가 최대주주로 있는 테스텍은 현재 상장폐지 대상으로 지정할 지 여부를 거래소가 심사 중이다.
테스텍은 감사 결과 자본 전액 잠식과 의견 거절을 받았다. 그러나 재감사를 통해 일부 사유를 해소했고 거래소가 상장폐지 요건 회피를 한 건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한 M&A 전문가는 "싼 값에 회사를 인수해 머니게임을 했던 이들이 점차 설 곳을 잃고 있다"고 풀이했다.
지분을 담보로 한 무자본 M&A, 계열사를 통한 회삿돈 빼돌리기 등 온갖 수법에 찌든 종목들이 이번에 대거 퇴출됨에 따라 '머니게임'이 상당 부분 근절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올해 강화된 규정에 따라 지금까지 13개 코스닥 업체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으며 23곳은 퇴출사유 발생, 36곳은 퇴출 위험단계인 것으로 분류해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중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전문가들은 이번에 껍데기 뿐인 회사가 대거 정리될 것으로 보여, '머니게임'이 어느정도 근절되고 상장사의 경영권 프리미엄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남궁견 종목 성한 곳이 없어
무자본 인수ㆍ합병(M&A)의 '달인'으로 알려진 남궁견 하나모두 회장. 최근 2~3년 새 그가 직ㆍ간접적으로 M&A 한 상장사는 플러스프로핏(옛 세종로봇) 고려포리머 삼협글로벌(옛 에프와이디) H1바이오(옛 유한NHS) 삼성수산 뉴켐진스템셀(옛 온누리에어) 등 확인된 것만 6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이번 증시 퇴출 명단에 이름이 올라온 상장사는 뉴켐진스템셀 H1바이오 삼성수산 등 모두 3곳. 그가 지난해 8월 고려포리머를 통해 인수했던 뉴켐진스템셀은 계란 유통으로 매출을 부풀린 것으로 확인돼 올해 처음 도입된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통해 퇴출되는 첫 사례가 됐다.
삼성수산은 감사인이 의견 제시를 거절해 상장폐지 대상으로 지정됐고, H1바이오도 회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대규모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나 증시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 관리종목인 삼협글로벌(옛 에프와이디)은 간신히 퇴출은 면했지만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등 그가 투자했던 다른 회사들도 변변한 사업 하나 없이 상장만 된 '껍데기' 회사들이다.
남궁 회장은 막대한 차익을 남기고 이들 회사의 지분을 대부분 매각했다.
◆IC코퍼레이션, 투자금 회수도 불투명
M&A 전문업체 세종IB기술투자가 투자한 종목들도 퇴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종IB기술투자가 작년부터 적대적 M&A를 시도했던 IC코퍼레이션은 다른 적대적 세력과 소액주주연대, 여기에 기존 대주주까지 뒤섞여 서로 경영권을 주장했었다. 그러는 새 회사는 감사의견도 받지 못 할 정도로 부실해졌다.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를 경고하자 IC코퍼레이션은 이의신청서를 제출했지만, 퇴출을 면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또 세종IB기술투자가 최대주주로 있는 테스텍은 현재 상장폐지 대상으로 지정할 지 여부를 거래소가 심사 중이다.
테스텍은 감사 결과 자본 전액 잠식과 의견 거절을 받았다. 그러나 재감사를 통해 일부 사유를 해소했고 거래소가 상장폐지 요건 회피를 한 건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한 M&A 전문가는 "싼 값에 회사를 인수해 머니게임을 했던 이들이 점차 설 곳을 잃고 있다"고 풀이했다.
지분을 담보로 한 무자본 M&A, 계열사를 통한 회삿돈 빼돌리기 등 온갖 수법에 찌든 종목들이 이번에 대거 퇴출됨에 따라 '머니게임'이 상당 부분 근절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올해 강화된 규정에 따라 지금까지 13개 코스닥 업체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으며 23곳은 퇴출사유 발생, 36곳은 퇴출 위험단계인 것으로 분류해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중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