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용산역세권개발 결국 '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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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이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사업의 주체인 ㈜용산역세권개발과 코레일 간에 토지 대금 납부 연기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서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용산역세권개발과 코레일 간 토지 매입 중도금 납부 연기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지난 2007년 말부터 사업을 맡은 용산역세권개발은 연 17%의 연체 이자를 물게 됐습니다.
하루 4억 원, 한 달에 1백억 원이 훨씬 넘는 돈입니다.
결국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업비 탓에 사업이 기로에 놓이면서, 용산역세권개발은 침울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사업을 계속 진행하기 위해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
"국내외 금융 시장이 혼란에 빠져 있어 PF 자금을 조달하는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서로 사업이 성공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윈윈할 수 있는 대책이 나올 수 있도록 계속 협의를 해나갈 생각입니다."
일단 연기 요청을 거부한 코레일도 새로운 지원책을 찾는 데 고심 중입니다.
코레일이 이 사업의 지분 30% 정도를 가지고 있는 데다 막대한 재정 적자를 막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코레일 관계자
"저희도 나름대로 계획이 있으니 저쪽에서 어렵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받아 줄 상황이 못 되잖아요. 저희만 있는 게 아니라 국토부도 다 연결돼 있고. 연체료를 물면서 추가적인 협의에 들어가겠죠."
사업 차질이 사실상 불가피해지면서 이 지역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사업이 차일피일 늦어지면서 거래는 5개월 째 아예 멈췄습니다.
입주권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재산권을 마음대로 행사할 수 없는 채 묶여 있는 것입니다.
신정미 서부이촌동 공인중개소
"작년 10월 23일 사업 설명일 기준으로 입주권을 안준다고 해서 여기 사려는 사람도 살 수 없는 상황이고 팔려는 사람도 팔 수 없는 상황이다. 서부이촌동 주민들은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종근 대림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
"사업이 지연됨으로써 아예 완전히 무산된 것도 아니고. 손을 놓겠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주민들은 막연하게 계속 기다려야 하는 것이잖아요."
사업비만 무려 28조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 개발 사업.
당초 계획대로 올해 안에 마스터플랜을 마무리짓고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시키겠다지만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산 넘어 산입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
이지은기자 luvhyem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