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지급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주식이 작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들은 통상 매년 3월 말 스톡옵션을 집중적으로 부여해왔지만 올해는 사회적 비판여론에 밀려 스톡옵션을 주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임직원 등에 부여한 스톡옵션 주식은 총 573만8677주(보통주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731만5961주보다 21.6% 줄어든 수치다. 스톡옵션 부여 건수도 작년 30건에서 올해 22건으로 감소했으며 부여 회사 수도 25개사에서 21개사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기준으로는 오히려 올해 지급한 스톡옵션 주식 수가 작년에 비해 많았다. 올 들어 지난달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들이 부여한 스톡옵션 주식 수는 573만7527주로 작년 같은 기간 460만456주에 비해 2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톡옵션을 부여한 회사 수도 20개로 전년 동기에 비해 1곳 더 많았다. 작년과 올해의 스톡옵션 증감 추이가 영업일 기준으로 단 하루 만에 뒤바뀐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3월29일과 30일이 토 · 일요일이었으며 올해는 3월28일과 29일이 주말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해마다 3월 말에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법인이 많았지만 올해는 경제위기로 스톡옵션에 대한 비판 여론이 형성돼 스톡옵션 주식 수가 작년에 비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