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가 5월1일부터 16일까지 의정부 예술의전당을 비롯한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캐나다,노르웨이,일본,폴란드,네덜란드 등 8개국 11개의 공식 초청작과 60여개의 토막극으로 구성된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는 극의 형식에 음악을 더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이번 축제는 돈은 '아끼고' 즐거움은 '나누며' 무료한 일상을 '바꾸고' 내년을 '다시' 기약하자는 뜻의 '아나바다 축제'로 펼쳐진다. 공연을 총괄한 이승엽 예술감독은 "실험적인 작품보다 대중에 다가갈 수 있는 친근한 작품 위주로 구성했다"며 "무료공연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개막작 '로프트'는 아찔한 아크로바틱과 DJ가 진행하는 생생한 음악으로 꾸며져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다. 또 대형야외 무대에서 펼쳐질 폐막작 '맥베스'는 폴란드 대표극단 비우로 포드로지의 야심작.지난해 테헤란 연극제 최고 연출상을 수상했고 2007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전회 매진된 작품이다. 이 밖에 '필드''소란스런 침묵''인어공주' 등이 기대작으로 꼽힌다.

작년 국내 공모를 통해 선정된 창작 멀티미디어 음악극 '두 번째 세계-잠자는 마을'은 댐 건설로 고향집이 물에 잠기게 된 할머니의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신재희씨는 "멀티미디어와 과학이 만든 세트 안에서 미래가 아닌 현재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어린 관객들이 직접 무대로 나가 체험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이번 공연은 경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객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000원에서 1만원까지 관객이 원하는 만큼의 관람료를 내고 공연을 볼 수 있게하는 '희망티켓'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해 관심이다. 이 프로그램은 '인어공주''두번째 세계'에 한해 적용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