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장자연 씨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 수사전담본부는 30일 "일본에 체류 중인 소속사 전 대표 김모 씨에 대한 여권반납 요청 공문을 외교통상부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지방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씨 사무실 세무대행업체와 회계법인에 대해 오늘 영장을 집행한다"면서 "법인카드 사용내역 등 궁금한 부분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계장은 "오늘 오후 언론사 기자 1명에 대해 모처에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 밝히고 "김씨 사무실에서 압수한 컴퓨터에 2006년 1월부터 작년 9월까지 김씨 일정표와 주소록을 확보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명균 계장과의 일문일답.

--소속사 전 대표 김씨 신병 확보했나.
▲일본에 체류 중인 김씨에 대해 오늘 종로경찰서에서 여권반납 요청 공문이 외교부로 간다. 차후 절차와 집행이 가능한지는 확인되면 발표하겠다.

--어제 수사사항은.
▲김씨 사무실의 세무대행업체와 회계법인에 대해 오늘 영장을 집행한다. 법인카드 사용내역 등 궁금한 부분을 조사할 것이다.

--CCTV 수사에서 확인된 것 있나.
▲김씨 전 사무실 앞에 있는 방범용 CCTV에서 확보한 자료는 일단 복원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CCTV는 없나.
▲사무실 앞 20여m 지점에 있는 개인 업소에도 CCTV가 있다. 영장 발부받아 확인할 것이다.영상이 2개월 정도 보관되는 걸로 확인되는데, 복원 가능하면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 출입자가 사무실에서 무엇을 들고 나온 흔적 있는지 등을 검토하겠다.

--오늘부터 줄소환한다는데.
▲조사대상 언론사 기자 5명 중 1명에 대해 오늘 오후 모처에서 참고인 조사를 할 예정이다.

--누가 언제 조사받나.
▲그건 대답할 수 없다. 오늘은 언론사 기자 1명이 들어온다. 나머지 4명은 경찰에 통보해온 것 없다.조사가 끝나면 정리해서 발표하겠다.

--김씨 사무실에서 압수한 컴퓨터 복구됐나.
▲CD 2매 정도의 분량을 복구했다. 복구자료는 김씨 스케줄표와 주소록 등이다.

--어떤 형식인가.
▲스케줄표는 워드고 주소록은 엑셀파일이다.

--내용은.
▲스케줄표는 2006년 1월부터 작년 9월까지 일정이 담겨 있다. 이걸 로비 명단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자기 일정표를 정리했던 걸로 보면 되고, 토건회사 사장과 저녁식사.골프 등의 형식으로 적혀 있다.

--내용 다 수사하나.
▲이번 사건의 포인트는 고인이 쓴 문서의 내용이 주된 사건이다. 김씨 로비는 본질이 아니다. 본 사건 수사 종료 후에 다른 범죄가 있는지에 대해 판단하겠다. 만약, 본 사건과 관계있다면 수사하겠다.

--조사 대상자에 대한 수사는.
▲사람을 상대로 한 수사가 시작됐다. 문건에 나온 사람과 고소된 사람이 범죄혐의가 있다고 보는 것 자체가 무리다. 고인과 같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범죄와 관련 있다고 판단할 근거는 없다. 수사해서 밝혀야 할 문제다. 조사대상자를 범죄자로 보는 시각은 문제 될 수 있다고 본다.

--사이버 수사 진척 있나.
▲특별한 진전 없다. 계속 검색이 늘어나진 않는 걸로 본다.

--앞으로 수사계획은.
▲모든 수사사항을 발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또한 유족들이 브리핑을 줄여달라는 공식요청이 있었다. 월.수.금 주 3회 정례 브리핑하고 메일 이용해 질문하면 검토해 알려주겠다.

--김씨 여권 무효화는 언제쯤 이뤄지나. 이번 주 내로 가능한가.
▲확인되는 대로 알려 드리겠다.

--피고소인 조사 때 확인하는 부분은.
▲조사 대상자가 함께 있었다는 것만으로 범죄를 입증할 수 없다. 강요가 이뤄졌는지를 확인한다. 예를 들어 김씨에게 접대 자리에 신인 여배우를 데려오도록 교사했는지, 여배우를 (강제로) 데려오는지 알면서도 방조했는지 여부다. 구분하기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 아직은 누구랑 언제 어디서 있었는지까지만 확인됐다.

--조사 대상자가 김씨와 같은 장소에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데 남은 절차는 무엇인가.
▲통화내역으로 한 자리에 있었다는 것은 확인됐다.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마지막 단계로 보고 있다.

--김씨와 같은 장소에 있었다고 추정되는 사람은 몇이나 되나.
▲진행되면 알려드리겠다.

--유족들이 고소 이후에도 수사 의지가 강한 편인가.
▲고소장에 경찰에 철저한 조사를 부탁한다고 적혀 있다. 강하다고 봐야 하지 않겠나.

--고소장 작성 이후 누군가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는 얘기가 떠도는데.
▲유족과 자주 접촉하지만 그런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

--성매매 혐의의 조사 계획은.
▲강요 여부를 확인하고 나서 한다. 우선 같은 장소에 있었다는 게 범죄 혐의 수사의 전제 조건이니 이를 먼저 확인하고 그다음에 성매매가 있었느냐는 부분을 조사한다.

--예전에 유장호씨가 출석 안 하면 강제소환하겠다고 했는데 피고소인 7명도 출석 요구에 불응하면 같은 조치 취하나.
▲똑같은 방법으로 한다. 체포영장 발부도 가능하다.

--김씨 신변 확보 아직 안 됐나. 연락은?
▲신변 확보 안됐다. 연락도 안 된다.

--김씨가 여권 무효화로 강제추방대상이 된다고 해도 (일본 경찰에) 잡히지 않는 이상 소환은 불가능하지 않나.
▲맞다. 우리나라도 수배자 많지만 다 잡지 못하지 않나. 마찬가지다.

--김씨 소환 없이는 수사 한계 있지 않나. 게다가 고인이 문건만 남긴 상태에서 교사나 방조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지 않나.
▲한계 있는 것 맞다. 그래서 김씨 불러오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수사대상자 통화내역 분석 결과는 언제 나오나.
▲계속 분석해서 활용하고 있다.

--사무실 3층에서 나온 여자 DNA는 고인의 것이 맞나.
▲아직 검사 결과 안 나왔다.

(성남연합뉴스) 권혜진 김동규 기자 d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