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성장 기지' 새만금 산업지구 첫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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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면적 2배 개발…29조 생산유발 기대
세계 경제자유기지 조성을 위한 새만금 개발사업이 시작됐다. 1991년 새만금 간척사업이 첫삽을 뜬 지 18년,2006년 방조제 끝물막이 공사를 끝낸 지 만 3년 만이다. 여의도 면적(약 850㏊)의 두 배가 넘는 1870㏊ 넓이의 새만금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들어선 것이다.
새만금 · 군산경제자유구역청은 27일 군산시 오식도동 새만금산업단지 전시관 앞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김완주 지사와 시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 산단 기공식을 갖고 새만금 내부 개발의 시작을 선포했다.
한 총리는 축사에서 "1991년 새만금 사업의 대역사를 시작한 지 18년 만에 내부 개발의 첫삽을 뜨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정부는 새만금을 세계적인 명품 도시로 만들어 내기 위해 혼신을 다해 새만금 산단이 동아시아의 미래형 신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새만금 산단은 새만금 전체 부지(4만100㏊)의 5%를 차지하는 1870㏊ 넓이로 여의도 면적(850㏊ · 둔치 포함)의 두 배를 조금 넘는 규모다. 산단의 42.5%(797㏊)는 공장 부지,11.5%(215㏊)와 9.9%(185㏊)는 생산 지원 지구 및 상업 지구로 각각 개발하고 나머지 12.7%(236㏊)와 23.3%(437㏊)는 각각 공공 시설과 공원 녹지로 조성된다.
새만금 산단은 '친환경 첨단 산업용지' 공급을 위해 조성된다. 즉 산업용지 부족 현상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실질적으로는 신개념을 도입한 최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해 새만금 지역을 동북아 경제권의 허브로 육성한다는 취지다. 따라서 새만금 산단은 바둑판 형태 부지에 공장만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종전의 일반 산단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산단이 될 전망이다. 이 안에는 연구센터와 국제 업무를 볼 수 있는 금융 지구,넓은 습지대,신재생에너지 단지,주거지 등이 함께 조성된다.
산단 조성으로 기대되는 생산유발 효과는 28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공사가 계속되는 2018년까지 앞으로 10년간 일자리 3만2000개가 생기고 산단을 완전히 조성하면 약 19만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새만금 산단이 내부 개발 사업 가운데 첫 번째 사업인 만큼 앞으로 전체 내부 개발 사업의 방향타가 될 것"이라면서 "외국 업체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이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업의 성공을 속단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분양가가 인천 등 타 시 · 도의 자유경제구역과 엇비슷하다면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새만금에 기업들이 들어오기를 꺼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새만금 · 군산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정부가 조성비의 절반가량만 부담하면 인프라 구축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포함해도 분양가를 3.3㎡당 20만원 선으로 낮출 수 있어 경쟁력이 있다"며 "정부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군산=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