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한 벌로 여러 스타일의 연출이 가능한 멀티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아웃도어 제품들이 활동성과 기능성을 넘어 패션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체들도 저마다 도심에서 세련된 일상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앞다퉈 내놨다.

LG패션의 이재호 라푸마 디자인 실장은 "최근 1~2년 사이에 가속화된 '아웃도어 패션의 캐주얼화'가 극심한 불황으로 올 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기능성과 패션성을 동시에 갖춘 실용적인 멀티 아웃도어 제품들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컬러도 시티웨어로 소화할 수 있도록 무채색과 화려한 컬러를 적당히 섞어 디자인한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스페이스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프리재킷(13만원)은 출퇴근복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멀티 아이템이다. '바람막이'로도 불리며 수년간 중 · 고등학생들의 교복뿐 아니라 20~30대 일상복,40~50대 등산복 등으로 인기가 높다.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서플렉스 소재를 사용했고,면과 비슷한 감촉이지만 젖어도 물기가 빨리 건조될 뿐 아니라 방풍성도 우수하다. 입체패턴으로 제작해 활동성이 좋고,다양한 포켓들이 달려있어 수납도 편리하다. 쉽게 구겨지지 않고 세탁이 용이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코오롱스포츠의 트랜지션 웰딩 재킷(18만원)은 산행이나 가벼운 야외 나들이는 물론 일상 생활에서 외출할 때도 캐주얼 웨어로 활용할 수 있는 다기능 아웃도어 제품.가벼운 소재의 방풍 재킷으로 수납,카메라 보호커버 등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또 비나 강렬한 햇빛을 막을 수 있도록 후드 챙을 앞으로 길게 내밀 수 있도록 디자인해 나들이 필수품인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는 데 편리하다. 후드는 스냅 버튼으로 달려 있어 탈부착도 가능하다. 뒷면 어깨 부위는 신축성이 좋은 소재를 사용하고 등판 밑단은 지퍼로 장식해 앉은 자세에서 디카 촬영 시 움직임이 편리하도록 디자인됐다.

라푸마는 에어로쿨 원사를 사용해 땀 배출이 쉽고,항상 쾌적한 상태를 유지해주는 남성용 티셔츠(8만5000원)를 선보였다. 흰색 바탕에 그린이나 네이비 계열의 줄무늬가 경쾌한 느낌을 주고,가벼운 산행이나 평상 시 캐주얼하게 연출할 수 있는 패션 품목이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돋보이는 여성용 고어텍스 트렌치코트(32만원)도 눈길을 끄는 멀티상품.허리선을 살린 슬림핏 디자인이 여성스러운 느낌을 준다.

블랙야크에서 선보이고 있는 쿠페 티셔츠(7만8000원)와 팔콘 팬츠(13만원)는 소매 부분의 탈부착이 가능해 환경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연출이 가능하다. 쿠페 티셔츠는 '스완시리즈 티셔츠'로도 불리며,가슴에 부착한 로고를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장식해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팔콘 팬츠는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한 카고 스타일로 무릎 아래 탈부착 지퍼를 달았다.

k2의 '트래블 재킷'(12만9000원)은 서플렉스 소재를 사용,가볍고 내구성이 좋으며 주머니가 많아 수납이 편리하다. 트레킹이나 여행은 물론 평상 시에도 다용도로 착용이 가능해 실용적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