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키스 하면서도 딴 여자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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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섹스 앤 무어·데이비드 제슬 지음/ 곽윤정 옮김/ 북스넛/ 335쪽/ 1만6000원
남자들이 여러 여자를 기웃거리는 이유는 뭘까. 여자들은 왜 늘 대화가 부족하다고 투덜거릴까.
'남자들은 숫자를 잘 읽고,여자들은 사람을 잘 읽는다. 남자는 시각에 강하고 여자는 촉각과 청각에 강하다. 남자는 공격지향적이고 여자는 관계지향적이다. 자궁 속에서부터 뇌 구조가 그렇게 세팅돼 있고 호르몬 분비도 다르기 때문이다. '
세계적인 유전학 전문가 앤 무어와 데이비드 제슬은 《브레인 섹스》에서 남녀의 생물학적 특성이 임신 6~7주 후부터 결정된다고 말한다. 임신은 난자와 정자의 수정에 의해 이뤄지지만 뇌를 중심으로 한 생물학적 차이는 '호르몬의 분비가 시작되면서부터' 드러난다. 호르몬 분비가 뇌에 영향을 주면서 남녀의 뇌가 구조적 · 기능적으로 다르게 발달한다는 얘기다.
태어나서 몇 시간 지나지 않더라도 여자 아기는 손의 민감도와 소리에 대해 남자 아기보다 2배 정도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 태생적으로 촉각과 청각이 더 발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자 아기는 '보는 것'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시각이 더 발달했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누드 사진을 보여주었을 때 남성들은 대부분 흥분하지만 여성들은 그렇지 않다. 섹스에서도 남성은 성행위 자체를 좋아하지만 여성은 친밀감을 더 중시한다.
'쿨리지 효과' 또한 뇌와 호르몬 차이에서 비롯된 얘기다. 미국의 쿨리지 대통령과 부인이 한 농장을 방문했다. 닭장 앞을 지날 때 수탉의 놀라운 정력을 보고 부인이 농장 주인에게 '수탉이 하루에 몇 번이나 교미하는가'하고 물었다. "열두 번 정도입니다. " 그러자 부인이 "그걸 대통령에게도 알려주세요"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대통령이 농장주인에게 물었다. "매번 같은 암탉인가요?" "아닙니다. 매번 다른 닭입니다. ""그걸 아내에게도 알려주세요. "
이처럼 새로운 상대에 대한 성적 욕구는 남성의 뇌에 태어날 때부터 들어있는데,특히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또 하나. 결혼생활에서 여자들의 98%는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얘기를 자주 나눌 것'을 원했다. 10명 중 8명은 남편이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고 예단한다. 그래서 여자들은 늘 "대화가 필요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저자들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감정과 언어를 표현하는 능력에서 앞서기 때문에 일어나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좌뇌와 우뇌 사이의 원활한 소통으로 여성은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우월함을 보이는 반면 남성은 좌뇌와 우뇌 간 정보 교환이 상대적으로 덜 원활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보다는 공간지각 능력에서 앞선다. 여성은 공간지각 능력을 담당하는 영역과 언어 영역의 연결이 더 잘 돼 있기 때문에 시각적 상상을 쉽게 어휘와 연관시킬 수 있다. 그러나 남성은 언어를 담당하는 영역의 간섭을 덜 받아 사물의 이미지 쪽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그래서 얻을 수 있는 교훈.A에서 B로 가는 방법 찾기나 여행 가방 꾸리기 같은 것은 남성에게 맡기되,그 방법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것은 여성에게 맡기는 게 좋다. '
이는 일상의 관계뿐만 아니라 직장생활에서 남녀의 역할 문제까지 적용되는 '생물학적 원리'다. 해외 서평의 표현처럼 '침실과 회의실에서 함께 읽어야 할 책'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남자들은 숫자를 잘 읽고,여자들은 사람을 잘 읽는다. 남자는 시각에 강하고 여자는 촉각과 청각에 강하다. 남자는 공격지향적이고 여자는 관계지향적이다. 자궁 속에서부터 뇌 구조가 그렇게 세팅돼 있고 호르몬 분비도 다르기 때문이다. '
세계적인 유전학 전문가 앤 무어와 데이비드 제슬은 《브레인 섹스》에서 남녀의 생물학적 특성이 임신 6~7주 후부터 결정된다고 말한다. 임신은 난자와 정자의 수정에 의해 이뤄지지만 뇌를 중심으로 한 생물학적 차이는 '호르몬의 분비가 시작되면서부터' 드러난다. 호르몬 분비가 뇌에 영향을 주면서 남녀의 뇌가 구조적 · 기능적으로 다르게 발달한다는 얘기다.
태어나서 몇 시간 지나지 않더라도 여자 아기는 손의 민감도와 소리에 대해 남자 아기보다 2배 정도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 태생적으로 촉각과 청각이 더 발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자 아기는 '보는 것'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시각이 더 발달했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누드 사진을 보여주었을 때 남성들은 대부분 흥분하지만 여성들은 그렇지 않다. 섹스에서도 남성은 성행위 자체를 좋아하지만 여성은 친밀감을 더 중시한다.
'쿨리지 효과' 또한 뇌와 호르몬 차이에서 비롯된 얘기다. 미국의 쿨리지 대통령과 부인이 한 농장을 방문했다. 닭장 앞을 지날 때 수탉의 놀라운 정력을 보고 부인이 농장 주인에게 '수탉이 하루에 몇 번이나 교미하는가'하고 물었다. "열두 번 정도입니다. " 그러자 부인이 "그걸 대통령에게도 알려주세요"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대통령이 농장주인에게 물었다. "매번 같은 암탉인가요?" "아닙니다. 매번 다른 닭입니다. ""그걸 아내에게도 알려주세요. "
이처럼 새로운 상대에 대한 성적 욕구는 남성의 뇌에 태어날 때부터 들어있는데,특히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또 하나. 결혼생활에서 여자들의 98%는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얘기를 자주 나눌 것'을 원했다. 10명 중 8명은 남편이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고 예단한다. 그래서 여자들은 늘 "대화가 필요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저자들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감정과 언어를 표현하는 능력에서 앞서기 때문에 일어나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좌뇌와 우뇌 사이의 원활한 소통으로 여성은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우월함을 보이는 반면 남성은 좌뇌와 우뇌 간 정보 교환이 상대적으로 덜 원활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보다는 공간지각 능력에서 앞선다. 여성은 공간지각 능력을 담당하는 영역과 언어 영역의 연결이 더 잘 돼 있기 때문에 시각적 상상을 쉽게 어휘와 연관시킬 수 있다. 그러나 남성은 언어를 담당하는 영역의 간섭을 덜 받아 사물의 이미지 쪽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그래서 얻을 수 있는 교훈.A에서 B로 가는 방법 찾기나 여행 가방 꾸리기 같은 것은 남성에게 맡기되,그 방법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것은 여성에게 맡기는 게 좋다. '
이는 일상의 관계뿐만 아니라 직장생활에서 남녀의 역할 문제까지 적용되는 '생물학적 원리'다. 해외 서평의 표현처럼 '침실과 회의실에서 함께 읽어야 할 책'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