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과 일본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맞붙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만 5번째 '만남'이니, 지겹다며 혀를 내두르는 사람도 있다.

같은 일이 증시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작년 10월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발발한 이후 코스피 지수는 5번째로 1200선에 도전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미국 정부가 금융권 부실자산 처리 계획을 밝힌데 힘입어 1220선으로 급등했지만 프로그램 매물 폭탄에 11시1분 현재 1210선으로 물러섰다.

증시의 주변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지만, 수급이 받쳐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코스피의 1200선 도전이 과거와 다르다며, 장밋빛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1200선에 안착할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렵지만 지난 네 번의 경우와 비교할 때 악재의 강도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기대를 가져볼 만 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각국 정부가 지속하고 있는 막대한 정책 대응이 부정적인 시장의 심리를 진정시켜 주가 회복이 탄력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1분기 실적시즌에 증시 상승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 동안 시장을 압박해 온 변수들이 약화된 덕분에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술적 부담을 감안해 이미 오를대로 오른 종목을 추격매수하지 말고, 이익 개선 가능성이 있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라고 권했다.

동부증권은 "미국의 민관합동펀드 조성은 기존에 양적완화정책을 통해 공급된 유동성이 순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을 이끌어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증권은 국내 증시가 단기적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명지 연구원은 "이번 미국 부실자산 매입 계획에 은행의 자산매각을 강제할 수 있는 방안이 없었다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일단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주택관련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라고 보고,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오버슈팅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 급등 후 추이는 외국인의 매매에 좌우될 것으로 봤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