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도네시아와 1000억위안(약 150억달러,22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3년 기간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양측 합의하에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인민은행 측은 양국 간 무역 및 투자를 촉진해 경제성장을 돕고 단기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은 곳은 홍콩(2000억위안) 한국(1800억위안) 말레이시아(800억위안) 벨로루시(200억위안)에 이어 모두 다섯 곳으로 늘어났다. 중국은 통화스와프 대상 가운데 일부는 달러로,나머지는 위안화를 제공하는 식으로 계약을 맺고 있다.

중국이 통화스와프 대상 국가를 늘려가고 있는 것은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특히 러시아 동남아시아 홍콩 등과 무역결제 때도 위안화를 사용하기로 하는 등 금융위기로 미국 달러화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을 기회로 위안화 국제화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규모를 120억달러로 두 배 늘린 데 이어 중국과의 이번 계약으로 금융시장 안정을 기할 수 있게 됐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