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가 올해 6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19일 공식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1.5~2.5%의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이날 글로벌 경기전망 최신 보고서를 통해 올 세계경제 성장률을 -0.5~-1.0%로 내다봤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IMF는 작년 11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가 지난 1월 0.5%로 낮춘 뒤 이번에 또다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앞서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1~-2%로 제시한 바 있다.

IMF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2.6%로 예상했다. EU와 일본에 대해서도 각각 -3.2%, -5.8%의 마이너스 전망치를 내놨다. 이에 따라 선진국 경제 성장률은 -3.0~-3.5%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또 신흥시장의 성장률도 동반 하락해 지난 1월 말에 제시한 3.3%보다 크게 떨어진 1.5~2.5%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특히 "신흥시장은 경기침체에 더해 글로벌 신용경색과 무역 축소 등의 여파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기업들의 부도 도미노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에 새로 조정된 전망치는 IMF가 지난주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제출한 것이다.

이처럼 세계경제 전망치가 대폭 하향 조정됨에 따라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성장률도 세계경제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IMF는 지난 2월 초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G20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 중 가장 낮은 -4.0%로 전망한 바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