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련 글로벌 주식형펀드에 5주 만에 자금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20일 글로벌 펀드정보업체인 이머징월드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이번 주(3월12~18일)에 아시아펀드(일본 제외)를 포함한 4개 한국 관련 펀드로 1억95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날 기준 환율을 적용하면 2755억원 규모다.

이는 최근 4주 연속으로 한국 관련 글로벌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 나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한국 관련 펀드에선 지난달 12일 이후 4주간 총 94억600만달러(약 13조29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한국 관련 펀드의 자금 유출세는 이달 들어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2월26부터 3월4일까지 41억7500만달러가 유출된 한국 관련 펀드에서 전주엔 16억1600만달러로 규모가 줄어들었고 이번 주엔 유입세로 돌아선 것이다.

개별 펀드로 보면 아시아펀드(일본 제외)로 4억900만달러의 자금이 들어와 유입 규모가 가장 컸고,퍼시픽펀드도 2400만달러 순유입세를 나타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증시에 투자하는 인터내셔널펀드에서는 2억1000만달러가 빠져 나갔지만,전주 20억3700만달러에 비해 유출 규모는 10분의 1로 줄었다. 글로벌 이머징마켓(신흥시장)펀드에선 28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외국인은 국내 증시를 포함한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에서 지난 17일부터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00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는 등 한국 관련 펀드에서 자금 흐름이 크게 개선됐다"며 "이날을 포함해 4일 연속 순매수에 나선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더 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