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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데스크] 요즘 삼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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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일훈 산업부 차장 jih@hankyung.com
    삼성 사람들이 일을 안 한다고 한다. 물론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다. 전자든 생명이든 직원들의 대체적인 얘기는 "분위기가 너무 안 좋다"는 것이다. 기계적이고 반복적으로 돌아가는 업무에 좀처럼 기합을 불어넣지 못한다고 한다. 사장단을 대폭 물갈이한 데 이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했지만 분위기는 좀처럼 반전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만 50세 이상 부장급을 연내 퇴출시킬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마저 나돌고 있다. 그룹은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고,기자가 보기에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직원들이 적잖게 동요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오는 5월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로 확대될 감사도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부장급뿐만 아니라 연초 사장단 및 임원인사에 적용된 나이 기준도 만만찮은 후유증을 낳고 있다는 후문이다. 삼성은 지난 인사에서 사장 만 60세,부사장 만 57세,전무 만 56세,상무 만 55세 이상을 거의 예외없이 일괄 퇴출시켰다. 다년간의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일시적인 처방이었지만 임직원들이 받은 충격은 작지 않았다.

    이 때문에 내년에 자신이 이 기준에 걸릴 것이라고 여기는 임원들은 좌불안석이다. 나중에 책임 추궁이 뒤따를 수도 있는 업무는 일단 기피하고 보는 '복지부동'의 양상까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분위기가 이쯤 되면 직원들의 충성심도 예전 같을 수 없다. 삼성의 한 직원은 "과거 외환위기 시절 구조조정을 할 때는 직원들이 울면서 나갔지만 요즘은 스스로 알아서 딴 길을 알아보는 직원들이 제법 있다"고 전했다.

    삼성의 이런 문제들은,아무리 생각해봐도 경영 구심점의 부재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도화선이 된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가 터진 지 고작 6개월 남짓 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정교한 관리체계를 갖고 있는 삼성이 6개월 만에 이렇게 됐다고 볼 수는 없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으로 대표되던 강력한 구심력과 현 사장단 협의회의 원심력 사이에 드러나있는 간극을 메울 길이 없는 것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같은 이들이 임직원들을 독려하며 글로벌 불황전선을 누비고 있지만 그룹 차원의 일사불란한 역량에 미칠 수는 없다. 삼성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그룹 차원의 경영방침도 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삼성그룹의 경영방침은 '창조적 혁신과 도전'이었지만 지금은 어느 사무실에서도 비슷한 글귀를 찾아볼 수가 없다. 액면 그대로 비전과 목표의 실종이다.

    관건은 삼성의 내적 피로를 해소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수 있느냐다. 외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서라도 과거 '신경영'과 같은 창조적 파괴가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

    어느 광역자치단체장의 말처럼 이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다면 양상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난망이다. 이른바 '에버랜드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과 건강 문제 등이 변수다. 그렇다면 과거 구조조정본부와 유사한 경영조직을 만드는 방안은? 그 또한 당장 쉽지 않을 게다. 삼성은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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