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를 위한 협상 중에 있다고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월지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르면 이번주 결과가 나올 수 있으며 IBM이 인수 대금으로 최소 65억달러의 현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인수 가격은 지난 17일 썬마이크로의 종가인 4.97달러에 100% 프리미엄을 적용한 것이다. 이번 거래가 성사된다면 IBM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 · 합병(M&A)이 된다.

그동안 실적 악화로 매각설이 계속 나돌았던 썬마이크로는 최근 몇 달간 피인수를 희망하며 IBM 외에도 휴렛팩커드(HP) 델 등 대규모 정보기술(IT) 업체와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월지는 IBM이 썬마이크로를 인수할 경우 인터넷 금융 소프트웨어 통신시장에서 한층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IBM과 썬마이크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용 컴퓨터 시스템 제작에 공통의 관심을 갖고 있다.

또 두 회사는 인텔의 마이크로 프로세서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크지 않고 오픈 소스인 리눅스나 자바 소프트웨어에 대한 강력한 지원자들이라는 점에서도 공통점을 갖고 있다.

IBM이 썬마이크로를 인수하면 경쟁사인 HP를 압박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썬마이크로의 피인수설은 지난 몇 년간 계속돼 왔기 때문에 협상이 실제 성사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