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원·달러 환율 반등과 단기 급등 경계감에 장중 하락반전했다.

전일 지수는 환율 급락과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120일 이동평균선을 훌쩍 뛰어넘었지만, 18일에는 보합권에서 작은 보폭으로 움직이며 쉬어가는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1월 7~8일, 2월 6~9일에 1200선을 회복한 적이 있지만 해외 변수와 환율 흐름에 휘둘리며 이내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환율 안정과 미국 증시 반등, 미국 금융주의 실적호전 예상 등 호재가 쏟아지고 있어 코스피 지수의 1200선 극복 가능성이 커지는 시점이다.

◆ 美 2월 주택착공 호조…부동산 회복 신호탄?

17일(현지시간) 미국 다우 지수는 2.48% 급등한 7395.70로 마감했다.

2월 신규주택착공건수가 연율 58만3000건으로 전월대비 22.2% 급증해 8개월만에 반등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2월 착공건수 증가율은 지난 1990년 1월 이후 가장 큰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하강의 시발점이 됐던 미국 부동산 관련 지표가 드디어 호전 기미를 보이는 걸까.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택착공건수 확대는 그동안 많이 줄어든데 대한 기술적인 반등으로 보여지지만 이 자체도 의미를 둘 만하다"고 밝혔다.

주택지표가 이 같은 속도로 계속 급격한 호전을 보이긴 힘들더라도, 적어도 바닥을 찾는 과정은 지속될 것이란 추측이다. 마 연구원은 "주택시장이 2~3분기에 저점을 찾는 움직임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택시장 호전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증시에도 호재"라고 말했다.

◆ "단기 랠리 즐겨라"

전문가들은 최근 반등의 성격이 과거와 다르다고 말하고, 이를 염두에 둔 시장 대응을 권고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 잔고와 고객예탁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증시 바닥 기대감을 선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3~4월을 분기점으로 미 금융주 실적발표, 스트레스 테스트, GM 등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돼 상승에 무게를 두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12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매도로 돌아서면서 지수의 단기 고점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고점에서도 매수하고 있어 추가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은 IT와 자동차의 호조에 이어 금융주가 움직였다는 점에서 1200선 돌파는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코스피 지수가 1200선을 시도할 것으로 봤는데, 다만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가 오려면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의 추가적인 축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