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가 이세돌을 제압하고 KBS바둑왕전 2연패에 성공했다.

이창호 9단은 16일 여의도 KBS IBC관 14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7기 KBS바둑왕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이세돌 9단에게 백으로 214수만에 2집반을 이겨 종합전적 2-1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창호는 이날 벌어진 더블헤더 첫번째 대국에서 져 위기에 몰렸으나 곧이어 열린 3국에서 승리하며 17개월째 한국랭킹1위를 지키고 있는 이세돌을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승리로 이창호는 작년 8월 원익배 십단전에서 우승한 이후 7개월만에 자신의 통산 137번째 타이틀을 따내며 이 부문 1위인 조훈현 9단(157개)과의 격차를 20개로 좁혔다.

만14세 2개월의 나이에 자신의 생애 첫 타이틀을 KBS바둑왕전으로 장식했던 이창호는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총 10번째 왕관을 차지하는 등 유독 바둑왕전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바둑왕전에서 10승을 넘긴 기사는 조훈현 9단(11회)에 이어 두번째다.

라이벌 이세돌과 4년6개월만의 타이틀 무대에서 승리한 이창호는 이세돌과의 6차례의 결승 무대에서 다섯 번을 이기는 등 절대 우위를 보였다.

이창호는 이세돌과 역대전적에서도 30승21패로 크게 앞서 있다.

우승상금은 2천만원으로 우승자와 준우승자는 올 6월에 서울에서 열리는 제21회 TV아시아대회 한국대표로 출전한다.

(서울연합뉴스) 정동환 객원기자 bdman@yna.co.kr